1야전사령부, 춘천고 출신 6·25 참전용사 49명 명패 모교 증정

▲ 육군 제1야전군사령부 박성규 대장은 26일 춘천고등학교에서 이 학교 6·25 참전용사인 김병휘 예비역 소장 등 49명의 이름을 새긴 명패를 현종진 교장에게 전달했다. 정성원

“살아 생전 모교를 찾지 못할 것 같았는데…, 후배들의 환영속에 이렇게 모교를 찾으니 가슴 한구석이 뭉클합니다.”

26일 오후 춘천시 춘천고등학교 체육관. 머리가 희끗한 80대 노병들은 자신들의 이름이 새겨진 동판을 60년이란 세월이 흘러 모교 후배들에게 전하며 감격했고, 후배들은 존경과 환영의 마음을 담아 큰 박수로 답했다.

육군 제1야전사령부는 이날 춘천고에서 이 학교 참전용사의 이름이 새겨진 명패를 모교에 전달하는 ‘6·25 참전용사 명패 모교 증정행사’를 개최했다.

명패는 가로 90㎝, 세로 120㎝ 크기의 동판으로 김병휘 예비역 소장 등 춘천고 출신 참전용사 49명의 명예로운 이름이 새겨졌다.

참전용사들의 조국에 대한 애국충정 의식을 선양하고, 학생들에게 나라사랑과 호국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행사에는 박성규 제1야전군사령관을 비롯해 현종진 춘천고 교장, 유태욱(17회) 옹, 김일수, 최광수 옹(이상 22회), 최고령 참전용사인 지윤근(13회) 옹을 대신해 장남 지용찬씨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이 날 참전용사들은 후배의 뜻에 보답하기 위해 거동이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가족의 도움을 받아 부산과 울진, 용인 등지에서 춘천까지 올라오는 등 선배로서의 본보기를 보여줬으며 ‘명패’에 새겨진 자신의 이름을 주름진 손끝으로 매만지며, 60여년전 생사를 넘나들던 전투현장에서 적과 싸웠던 그 때를 회고했다.

특히 이날 행사에 참여한 김일수 옹과 최광수 옹은 지난 1950년 졸업 이후, 62년만에 만남을 재회해 뜨거운 포옹을 나눠 행사에 참석한 학생들의 눈시울을 적시기도 했다.

김일수 옹은 “후배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이렇게 뜻 깊은 행사를 갖게 돼 감개무량하다”며 “나라를 위한 선배들의 희생과 애국심을 잊지 말고 이번 행사를 계기로 후배들의 안보의식이 더 공고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성규 제1야전군사령관은 “6·25전쟁 당시 국가가 누란의 위기에 처했을 때 나라를 지키기 위해 헌신하신 참전 선배님들의 충정에 존경과 경의를 표해 드린다”며 “이 분들의 명예 고양은 물론 자라나는 학생과 지역주민들의 나라사랑 의식 고취를 위해 앞으로 이와 같은 행사를 매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1야전군사령부는 6·25전쟁 발발 62주년을 맞이해 이날 춘천고교를 시작으로 강릉중앙고, 춘천농공고, 강릉제일고, 정선초교 등 5개 초·고교에 군사령관 주관으로 ‘명패 증정식’을 진행할 계획이다.

정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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