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화, ‘바흐의 무반주곡’ 서울 명동성당서 첫 연주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대관령국제음악제 공동예술감독)가 전하는 바흐의 깊은 울림이 서울 명동성당에 울려 퍼지고 있다.

그의 평생 꿈으로만 간직했던 바흐의 무반주곡 첫 연주가 15일 오후 드디어 명동성당 무대에서 공개된 것이다.

이날 소나타 1·2번과 파르티타 1번 연주를 모두 마친 정경화는 벅차오르는 감정을 억누르며 관객들을 향해 회심(會心)의 감사인사를 전했다. 관객들은 바이올린의 여제 정경화가 켜는 바흐의 무반주곡 연주에 넋을 잃고 동화되며 공연 내내 숨죽여 그의 손을 주시했고 박수갈채로 화답했다.

13살 소년이던 1961년, 미국 줄리아드 음대의 갈라미언 스승이 첫 과제로 선사한 바흐의 파르티타 3번과 1967년 미국 리벤트리트콩쿠르에서 우승할 당시의 연주곡이었던 바흐의 무반주 소나타 3번을 정경화는 음악인생에서 절대 잊을 수가 없다.

정경화는 “바흐는 단 하루도 거르지 않고 연습했던 작곡가로 남아있었다”며 “비로소 바흐 무반주 전곡 연주의 꿈을 이룰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뛸듯이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성당에서 연주회를 하게 된 배경에 대해 “중앙에서 집중되는 성당의 음향조건은 독주악기 연주자와 감상자에게 최상이라고 한다”며 “바흐의 음악은 교회에서 해야 최적”이라고 설명했다.

그의 바흐 무반주곡 연주는 오는 22일과 31일, 6월4일 오후 8시에 서울 명동성당에서 계속된다.

31일은 소나타 1·2번과 파르티타 1번을, 앞선 22일과 6월4일은 파르티타 2·3번과 소나타 3번을 각각 들려줄 예정이다. 최경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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