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제 : 任璟淳 양구군수

토론 : 金美玉 양구군여성단체협의회장

李永吉 강원발전연구원 연구조정실장

李鍾基 양구산림조합장

李昌淳 양구군의회 의장

全炳烈 이장협의회장

朱광영(洸 木+央) 박사(양구군 생태전문직 공무원)

사회 : 咸光福 강원도민일보 논설위원


주제 : 자연생태환경의 효율적 보존화 활용


△사회=21세기는 급변하는 사회, 또 무한경쟁의 시대로 이러한 시대적 조류에 부응하고 타지역에 앞서나가기 위해서는 각 지역만이 갖는 가치를 찾아 이를 체계적으로 가꾸고 전략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양구군은 비록 군세는 작지만 예로부터 순후한 인심, 선사문화와 안보전적자원 등 독특하고 차별화된 자원을 갖고 있을 뿐만 아니라 깨끗한 자연환경이 잘 보존돼 있어 이러한 분야의 전략적 육성이 시급하다. 이번 토론회는 강원도민일보사가 각 지역발전과 관련된 현안을 놓고 보다 바람직한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 마련됐다. 양구지역의 깨끗한 자연생태환경을 더욱 청정하게 지키고 또 자연생태환경을 효율적으로 활용, 지역발전과 연계시킬 수 있는 다양한 의견을 제시해 주길 바란다.

△李永吉=자연환경을 보존하면서 생태관광을 발전시키자는 것이 기본적으로 양구군이 추진하고 있는 방향이다. 그러나 생태관광은 기존의 관광시설을 이용한 관광개념이 아니어서 단기적으로는 주민들에게 와닿는 파급효과가 적을 전망이다. 이에따라 초기에는 주민참여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한계는 안고 있다. 그러나 현대는 홍보와 PR의 시대이다. 양구군이 ‘작고 강한 자연환경군(郡)’이라는 선언과 함께 이를 집중 부각시킨다면 어느정도 초기부담의 극복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도로망개설은 관광객 증가에 따른 또다른 생태계 파괴를 불러올 수 있다. 무엇보다 작은것 부터 하나씩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양구군 등 접경지역은 개발에서 소외된 지역이었으나 곧 접경지역지원법의 구체적인 지원계획이 마련되면 소외감이 어느정도 해소될 전망이다. 양구군이 계획하고 있는 자연생태환경의 활용방안이 접경지원법에 포함될 수 있도록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이겠다.

△李昌淳=군 전체가 접경지인 양구지역에서 가장 깨끗한 하천은 방산면 수입천이다. 양구군도 수입천의 중요성을 인식, 지난 99년 수입천에 대한 원형보전사업 용역을 발주했으며 수입천에 서식하고 있는 희귀어종 보호를 위한 담수어 생태관 건립사업도 계획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이 효율적으로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자생 철쭉의 복원과 일본 치즈정에서 시행하고 있는 자연석을 이용한 낙차공과 어류가 이동할 수 있는 어도확보 등 자연친화적인 하천정비사업 추진이 바람직하다. 또 두타연은 민간인 출입이 통제돼 양구지역에서 천혜의 자연경관이 가장 잘 보존된 지역이며 체험을 통한 생태관광코스로도 최적지로 꼽히고 있다. 이에따라 앞으로 동면지역에 추진하고 있는 산양증식사업도 두타연지역에 복원하는 등 두타연을 야생동식물을 쉽게 관찰할 수 있는 자연생태공원으로 조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朱광영=자연자원은 사람이 살아갈 수 있는 기본환경이자 문화창출의 토대가 된다. 이러한 의미에서 양구군이 추진하고 있는 생태식물원은 맑은물과 공기 그리고 숲을 중심으로 한 생태계의 복원과 보존이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할 수 있다. 다른지역에 비해 강점을 갖는다는 것은 우선 자연의 얼굴을 찾는 것이라는 생각에 생태식물원은 ‘자연생태를 어떻게 원형그대로 유지할 수 있는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또 민통선으로 인해 단절된 백두대간의 생태통로를 연결하는 문제도 시급하다고 생각한다. 양구지역은 특히 남한계와 북한계의 접점에 위치, 다양하고 특이한 생태계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따라 양구의 생태계복원은 우리나라의 백두대간의 생태계를 보존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양구군의 발전을 위해 덧붙이고 싶은 것 가운데 하나가 생물산업 분야이다. 21세기에는 전세계가 미개척분야인 생물산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양구군이 생태계를 철저하게 보존·관리한다면 장기적으로 생물산업과의 연결이 가능, 결과적으로 경제적으로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李鍾基=양구지역의 산과 하천의 자연생태환경이 잘 보존돼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러나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는 도심공간이나 농촌마을 주변은 각종 지역개발사업으로 수목이 어우러진 옛모습을 잃어가고 있다. 주민들이 직접 쾌적함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은 산과 하천 보다는 집주변의 생활현장이며 이러한 뜻에서 올해 양구군이 추진할 계획인 ‘희망의 숲 조성 100만그루 나무심기운동’은 매우 시의적절하고 바람직하다고 생각된다. 산림조합에서도 이 운동에 적극 동참할 계획이며 조합이 시행하고 있는 숲가꾸기 사업도 이 운동과 연계해 추진할 계획이다. 또 자연생태환경과 가장 친화적인 방법으로 활용가치를 찾을 수 있는 사업이 자연휴양림지구 조성사업이다. 양구군의 경우 양구읍 사명산과 월명리, 남면 야촌리 밤골과 무수막, 원리지역이 적지라고 판단된다. 일부 자치단체의 경우 자연휴양림지구 조성사업을 추진하면서 적자운영사례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이는 경영상의 문제가 있다고 생각된다. 자치단체가 직영사업을 지양하고 민간위탁 운영이나 민자유치사업으로 추진하면서 산림욕장과 같은 관광객들의 기호에 맞춰 사업을 연계해 나간다면 좋은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全炳烈=하천과 호수오염의 주원인은 비점오염원이며 이는 대부분 현재의 농업경영방식에서 기인된다. 농약과 화학비료 사용을 최대한 줄이는 친환경농법을 적극 장려해 수질오염을 방지하는 것도 자연생태환경을 보전하는 방법이 될 것이다. 이와함께 농업경영방식도 친환경적으로 이뤄져야 하지만 배수로 도수로 옹벽 등 농업기반시설도 자연석이나 수초 등을 최대한 활용해 자연친화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이제 우리농업도 관광소득과 연계해야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농업관광사업은 단일사업으로는 성공이 어려운 만큼 양구지역의 잘 보존된 자연생태환경과 연계해 추진이 바람직하다. 실제로 생태식물원 산양증식 등 양구군이 추진하고 있는 사업에 종자의 파종, 농기계 시험운전, 수확 등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다면 주민의 소득화가 가능할 것이다. 이와함께 관광객들에게 또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농가주택을 농촌실정에 알맞게 짓는 노력이 필요하다. 농가주택의 표준 설계도를 군에서 제작해 보급하고 모델이 될 만한 아름다운 집을 지은 농가를 선정해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의 적극적인 장려책 마련이 필요할 때이다.

△金美玉=자연생태환경을 인위적으로 지키고 가꿔 나가는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다. 자연보호운동, 맑은물 지키기운동 등 자연을 지키기위한 노력은 공무원과 사회단체를 주축으로 이뤄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제 자연생태환경을 지키기 위해서는 모든 군민들이 자율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여건과 기회가 마련돼야 한다. 또 더이상의 훼손을 막는 일도 자연을 지키는 중요한 일인 만큼 여성단체를 중심으로 공해성 세제사용을 배제하고 생활 오·폐수를 줄여나가는 등의 노력을 전개해 나가겠다. 자연생태환경을 지키기 위해 우리 여성들이 주도적으로 앞장서 참여할 것을 약속하며 양구군이 환경을 지키기 위한 다양한 시책을 개발해 여성들에게도 참여할 기회를 준다면 이 운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나갈 각오다.

△사회=양구의 자연환경이 청정한 것은 사실이나 DMZ이기 때문에 자연생태계가 잘 보존됐다는 것은 환상에 불과하다. 무엇보다 양구군이 자연생태환경을 자원화 하기 위해서는 이에 대한 객관적인 자료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양구지역은 전쟁을 겪으면서 양구만이 갖는 독특한 환경을 갖게 됐다. 잘 보존된 생태환경도 중요하지만 양구만이 갖고 있는 사회문화 자원을 활용해 양구를 자연사 박물관으로 부각시키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

△이영길=관광이라고 하면 대규모 시설이 들어서는 것을 흔히 연상하고 있으며 이러한 관광개발은 각종 경제활동이 관광단지 안에서 이뤄져 주민소득과 멀다고 인식되고 있다. 생태관광이나 자연환경을 이용한 관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생태관광 역시 관광의 일부분이라는 점에서 자연훼손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자연생태관광으로 이뤄지는 일정 비용을 생태계 복원비용으로 쓸 수 있는 제도가 전제돼야 한다. 또 양구군이 중점을 두고 있는 전적관광 역시 상업성 성격을 갖는 이벤트성 행사가 늘어날 수 있다. 생태관광의 주목적이 자연생태의 체험에 있는 만큼 양구군이 생태관광을 추구하고 있다면 가능한 대규모의 이벤트는 배제해야 한다. 최소의 시설로 환경훼손을 최소화하는 것이 자연생태환경을 보존하고 활용하는 기본이다.

△任璟淳=잘 보존된 자연환경은 새로운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비록 숙박시설이나 체육시설이 타지역에 비해 열악한 것이 사실이지만 깨끗한 환경때문에 많은 운동경기와 전지훈련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앞으로 양구군의 발전은 이러한 여건을 얼마나 군민들이 이해하고 참여하는데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 이에따라 양구군은 친절·청결·질서운동을 군민 생존운동으로 전개하고 있다. 앞으로 춘천과 양구를 잇는 46번 국도 직선화공사가 완료되고 강화에서 고성을 잇는 관광도로가 개설되면 양구지역은 지금과는 다른 새로운 성격으로 바뀔 것이다. 특히 양양국제공항이 개항되면 양구지역의 잘 보존된 자연환경의 가치는 새롭게 부상할 전망이다. 각종 시설은 자본만 투입되면 되지만 자연환경 만큼은 한두해에 이뤄질 수 없는 만큼 이를 지키고 가꾸는데 군민들과 함께 총력을 기울일 각오다. 오늘 토론회에서 제시된 내용은 적극적으로 군정에 반영, 앞으로 양구군을 깨끗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고장으로 만들어 나가겠다.

정리=崔 勳 choihoon@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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