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분 검토없어 1년만에 ‘없던 일’
기술·안전성 문제 이유로 철회… 주민 소통 부재도 도마 위

2018평창동계올림픽유치위원회는 IOC(국제올림픽위원회)에 제출한 비드파일에서 “알펜시아에 올림픽 역을 설치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난해 2월 평창에서 실시된 후보도시 현지실사에서도 IOC 평가단에게 선수 수송을 원활하게 하고 대관령·양떼목장 등 주변 관광명소와 연계된 지역 관광 랜드마크로 활용하기 위해 알펜시아리조트 내에 올림픽 역(알펜시아역)을 신설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올림픽을 유치한 지 1년만에 올림픽역 신설은 없던 일이 됐다.

국토해양부는 지난해 10월 도에 보낸 올림픽역 설치 건의에 대한 회신에서 “건설비가 431억원이 추가 소요되고 운영비용도 매년 20억원씩 발생하는데 비해 안전성, 경제성, 효율성이 떨어진다”며 “진부역에서 알펜시아까지 연결도로를 개설하는 방안이 효율적”이라고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국토부는 또 “철도 건설 과정에서 횡계지역에 지상역 건립을 위해 노력했지만, 환경적 문제로 어려웠다”며 “신호장에 정거장을 설치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지하 440m로 여객 수송이 쉽지 않고 안전과 기술적 문제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올림픽역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가 나오자 2018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김진선 위원장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경사터널을 이용한 이동방법의 기술적 문제와 터널구조 및 안전성 문제 등을 고려해 ‘알펜시아역’ 대신 ‘진부역’을 올림픽역으로 결정해 환승센터로 활용키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대신 진부역과 횡계간 셔틀교통망을 운영하고 ‘알펜시아역’ 활용 문제는 국토해양부와 철도시설공단, 강원도 등이 시간을 두고 효용성, 기술성, 안전성 등을 정밀 검토키로 했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진부역사를 올림픽역으로 환승센터로 활용하고 진부역~횡계는 셔틀 교통망을 운영할 계획으로 해당 노선에 대해서는 횡계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해당지역 주민들은 충분한 사전 검토 없이 IOC에 ‘장밋빛 약속’을 한 게 아니냐고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지역주민들과의 소통 부재도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주민들은 “올림픽역을 설치하겠다고 IOC와 주민들에게 약속하고 이를 이행하지 않는 것은 올림픽 유치를 위해 알펜시아역 설치를 이용한 것에 불과하다”며 “역 신설이 불가능할 경우 설계 단계에서부터 주민들에게 설명하고 이를 보완할 다른 방안을 마련했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평창/신현태·서울/박지은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