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관광 전성시대 맞은 강원도
‘한류성지’ 춘천이 관광 주도… 남이섬 28% 1위
맞춤형 상품 육성 중국 관광객 집중 공략 과제

강원도를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최고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지난 2분기까지 88만명이 도를 찾아 전년보다 무려 30%이상 증가했다. 이 추세대로라면 올해 유치 목표인 165만명을 훨씬 초과해 180만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강원도에 외국인 관광객이 몰리는 원인과 도의 대책 등을 알아본다.


 

▲ 한류 열풍의 대표 드라마 겨울연가 촬영지인 춘천 명동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


□ 얼마나 늘었나

 

 

지난 2분기까지 강원도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88만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 66만명에 비해 22만명이 증가했다. 수치로는 32.2%나 증가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이같은 수치는 한국전체 외국인 방문증가율 24.2%보다 약 10%포인트 가까이 높은 것이다.

주요 방문 관광지로는 남이섬이 42만6000명으로 전체의 28.3%를 차지했으며 고성 대명설악콘도가 15만명(9.6%), 보광 휘닉스파크가 8만3000명(5.3%), 알펜시아가 7만7000명(4.9%), 용평리조트 7만6000명(4.5%) 순이었다.

시군별로는 춘천이 45만8000명으로 전체의 3분의 1 가량인 29.2%였으며 평창 31만명(19.8%), 속초 16만5000명(10.5%), 고성 17만6000명(11.2%), 강릉 13만3000명(8.5%), 정선 8만2000명(5.2%) 이었다.

외국인 관광객들은 주로 한류관광지와 스키리조트, 설악산, 강릉의 역사문화 관광지를 비롯해 정선 카지노와 레일바이크 등을 많이 찾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도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156만8000여명으로 전년도 139만8000명보다 12.2%인 17만명이 증가했다. 이 추세대로라면 올해 강원도가 목표로 하고 있는 외국인 관광객 165만명을 훨씬 초과한 180만명 이상을 유치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화체육관광부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의뢰해 조사한 지난해 외래관광객 실태조사를 보면 강원도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우리나라 전체 방문인원의 11%로 제주도의 10.2%를 제치고 서울과 경기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도 관계자는 “이같은 증가세가 이어지면 당초 2018년으로 추정했던 외국인 관광객 200만명 시대가 2014년으로 4년 정도 앞당겨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 증가 원인은

이처럼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하는 가장 큰 이유는 강원도가 한류관광지로 자리매김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한류 드라마인 ‘겨울연가’ 촬영지로 알려진 남이섬의 경우 지난해 42만6000명의 외국인관광객이 찾을 정도로 한국에서 5위 이내에 드는 외국인 선호 관광지다.

국가별로 보면 태국이 14만9000명으로 가장 많았고 대만 8만8000명, 말레이시아 4만9000명 , 중국 4만1000명 등 동남아 관광객이 주고객으로 바뀌었다.

이들 관광객들은 주로 남이섬을 거쳐 춘천 명동, 평창 리조트 지역, 강릉 역사문화 관광지, 속초 설악산 등을 연계해 방문하고 있다.

최근에는 경제성장과 함께 고소득 계층이 증가하면서 세계 최대 관광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중국 관광객들의 증가도 눈에 띈다. 중국 관광객들은 전세계적으로 연평균 20%의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방한 관광객은 이보다 높은 평균 21.8%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2006년 26.3%에서 2011년 39.7%로 증가했으며, 전체 방한 점유율도 14.6%에서 21.3%로 높아졌다.

지난해 강원도 방문인원은 도 전체 외국인 관광객의 23.2%인 25만3000여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강원도에 이처럼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한류를 이용해 다른 시도보다 한발 앞서 전담부서를 설치하고 전문요원을 배치하는 등 추진체계를 갖춘 것은 물론 타깃시장에 대한 공격적인 홍보마케팅을 펼쳐온 것이 효과를 봤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강원도 관계자는 중국시장의 중요성을 깊이 인식하고 다양하고 공격적인 홍보마케팅을 통해 2018평창동계올림픽때는 현재 25만명에서 3.7배 늘어난 100만명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겨울관광상품도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한몫하고 있다. 강원도가 겨울 관광객 유치를 위해 만든 대표적 프로그램인 ‘펀스키 페스티벌’이 올해로 13회째를 맞으며 대표적인 겨울상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홍콩과 대만, 싱가포르 등 동남아에서 전년보다 15%이상 증가한 3400여명이 방문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이같은 여건을 바탕으로 지난 동계시즌(11월~2월)에 도내 9개 스키 리조트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35만명에 이른다.

여기에 아시아 3대 겨울축제로 위상을 굳혀가고 있는 화천 산천어축제를 비롯해 인제 빙어축제, 평창 송어축제 등에도 3만1000여명에 달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찾았다.


▲ 화천 산천어 축제장을 찾은 외국인들이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기고 있다.

□ 대책은

도는 외국인 관광객에게 특별한 체험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특색있는 관광상품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2010년 12월부터 서울~춘천간 매주 운행하고 있는 한류관광열차는 한류를 소재로 열차내 특색있는 볼거리를 제공해 탑승률 80%를 기록하며 지난 6월까지 외국인 6800명을 비롯해 1만5000여명의 관광객을 실어 날랐다.

겨울철 스키리조트를 찾는 관광객 편의와 수도권 개별여행(FIT) 관광객 유치를 위해 서울과 인천공항에서 도내간 시티투어와 셔틀버스 운행도 추진하고 있다. 오는 11월부터는 인천국제공항과 도내 스키리조트간 셔틀버스도 매일 운행할 계획이다.

지난해 평창에서 4차례에 걸쳐 개최해 큰 성공을 거둔 ‘K-POP 콘서트’는 올해도 지속적으로 개최하고 류시원, 소지섭, 엄태웅 등 한류스타를 활용한 팬미팅 관광프로그램도 개발한다.

지난 1997년 외국인 유치 전담부서를 전국 자치단체 가운데 최초로 설치한 도는 타겟시장 주요도시를 대상으로 한 관광설명회, 세일즈 콜 등 100여회 이상의 세일즈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쳐오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최문순 도지사가 직접 중국 홍보마케팅에 나서 5만명의 관광객을 유치하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이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학생·청소년, 기업체 임직원 인센티브단체, 개별여행객 등을 타깃으로 교류상품, 웨딩상품 등 맞춤형 관광상품을 중점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또 중국인들이 80%이상 갖고 있는‘인렌(銀鍊)카드’사용 가맹점을 현재 107개소에서 2018년까지 1000곳 이상 확대도 추진한다.

김남수 도관광문화체육국장은 “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먼저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나섰을 뿐만 아니라 홍보마케팅 등에서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으며 다른 시·도의 모범사례가 되고 있다”며 “관광 관련 단체뿐만 아니라 도민들의 자발적인 동참을 유도해 ‘관광 르네상스시대’를 만들어 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진종인 whddls25@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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