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행복·희망’ 주렁주렁
마을 밭 3600㎡ 콩 농사 한창… 판매금 경로당 운영에 사용

▲ 평창군 봉평면 원길1리 노인회원들이 마을 공동 콩재배 밭에서 제초작업을 하고 있다. 평창/신현태
▲ 원길1리 경로당 앞에서 있는 경로당 부지 희사 김영호 씨 송덕비.

“회원들이 힘을 합쳐 공동으로 콩농사를 짓고 수확해 경로당 기금으로 사용할 생각에 일하는 것이 즐겁습니다.”

평창군 봉평면 원길1리 노인회(회장 신호선) 회원들은 요즘 마을의 밭 3600㎡에 파종한 콩 가꾸기에 한창이다.

이 마을 어르신들은 올해 평창군의 시장형 공공일자리사업의 지원을 받아 마을의 밭 3600㎡를 임대해 봄철 회원들이 함께 참여, 콩을 파종하고 김메기와 농약살포 등 농작업을 공동으로 진행해 요즘 콩이 왕성하게 자라 수확을 앞두고 있다.

지난 20일에도 비가 오락가락하는 날씨속에 마을 어르신들은 콩밭에서 잡초 제거작업을 함께하며 콩 가꾸기에 열중했다.

어르신들이 가꾼 공동 콩밭은 콩이 어른 허리까지 무성히 자라고 콩꼬투리가 주렁주렁 열려 풍작을 예고했다.

어르신들은 앞으로 태풍피해 등으로 콩이 쓰러지는 피해만 없고 병해충 방제작업을 충실히 하면 많은 양의 콩을 수확해 판매, 경로당 기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열심히 일했다.

봉평시가지를 막 벗어난 지점에 위치한 원길1리는 전체 170여 가구의 비교적 큰 농촌마을로 마을노인회는 65명의 회원들이 서로 의지하며 가족처럼 지내는 인심좋고 넉넉한 마을로 정평나 있다.

마을의 드넓은 고랭지 농경지에는 고랭지 채소를 비롯해 감자와 잡곡 등을 재배해 높은 소득을 올리는 부자마을로 마을 어르신들도 평상시에는 농사일에 열중하고 우천시나 농한기에는 마을 경로당에 모여 함께 음식을 해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갖고 있다.

특히 이 마을 경로당 앞에는 경로당 부지를 기증한 주민의 송덕비가 건립돼 있어 눈길을 끈다. 이 마을의 직전 이장을 지낸 김영호 씨가 8년전 마을 경로당 건립을 위해 부지 660㎡를 희사해 경로당을 건립한 것에 대한 마을 노인회원들의 감사의 마음을 담아 건립, 기념하기 위한 것.

마을 노인회원들은 경로당을 건립한 후 마당에 정자각도 세워 요즘 같은 여름철에는 비오는 날이나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한낮에 정자각에 모여 달콤한 휴식을 취한다.

이 마을 어르신들은 또 마을에 있는 성황당을 잘 정비해 매년 연초 성황제를 올리며 마을의 평화와 안녕을 기원하며 마을의 자랑스런 역사와 전통으로 이어오고 있다.

농한기가 되면 마을 경로당은 어르신들의 휴식처이자 놀이터로 경로당 김치냉장고에는 각 가정에서 김장김치를 담그며 김치를 가져와 가득 저장해 어르신들이 언제나 밥을 해먹을 수 있게하고 막국수 기계까지 구입해 어르신들이 함께 모여 손수 막국수를 눌러 먹으며 정을 쌓아가고 있다.

신호선(72) 노인회장은 “원길1리는 남녀노소 모두 단합이 잘되고 넉넉한 환경에서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마을”이라고 자랑했다.

평창/신현태 sht9204@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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