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6호 태풍 '산바'의 영향으로17일 강릉 경포호 주변 진안상가가 경포호숫물이 넘치면서 침수돼 도로와 상가일대가 물바다로 변했다. 강릉/김정호

제16호 태풍 ‘산바’가 상륙한 17일. 강원도내 곳곳에서 태풍으로 인한 피해가 속출했다.

강한 비바람에 가옥이 파손되고 산사태가 발생했다. 특히 폭우를 동반한 강풍으로 5800여가구가 정전사태를 겪는 등 도민들이큰 불편을 겪었다.

■강풍·침수 피해

17일 오후 2시쯤 강릉시 교동의 한 아파트 옥상에 있던 가로 30m, 세로 10m 크기의 양철 지붕이 강풍에 떨어지면서 주차해 있던 차량을 덮쳐 차량 10여대가 파손됐다.

강릉시 포남동의 아파트 견본주택도 강풍에 힘없이 무너져 내렸다.

오후 3시쯤에는 동해시 천곡동 한 상가 건물 외벽에 걸려있던 간판이 강풍에 의해 떨어지는 등 상가 4곳의 간판이 바람에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으며 오후 4시쯤에는 정선군 신동읍 덕천리·운치리 마을을 연결하는 잠수교가 강우로 물에 잠겨 차량 통행이 전면 통제됐으며 26가구 69명이 고립됐다.
산사태도 이어졌다.

이날 낮 12시30분쯤 삼척시 남양동 오분리 일대에서 산사태가 발생. 가옥 1채가 반파됐으며 같은 시각 삼척시 남양동 삼척여고 뒷편 야산에서도 산사태가 발생했다.

오후 3시30분쯤에는 삼척 도계읍 늑구리 하수종말 처리장 뒷 편 국도 38호선 공사 현장에서 3만t 가량의 흙더미가 무너져 태백~ 삼척 방면 차량운행이 통제됐다.

강릉시 사천면 사기막리에서도 산사태가 발생. 창고가 반파됐다.

폭우로 인한 침수피해도 발생했다.

이날 오후 4시쯤 강릉시 경포 진안상가 물에 잠겨 40여개 점포가 침수피해를 입었다.

■여객기 여객선 결항 ·입산 금지

비바람과 함께 너울성 파도가 일면서 여객기와 여객선 운항도 전면 중단됐다.

원주공항은 이날 원주~제주간 항공기 운항을 전면 취소했으며 강릉항과 묵호항을 통해 울릉도를 오가는 여객선 뱃길도 끊겼다.

동해안 지역 어선 2600여척도 출어를 포기한 채 동해안 항·포구에 긴급 피항했다.

또 설악산과 오대산. 치악산 등 도내 국립공원 탐방로의 입산도 전면 통제됐다.

■빗길 교통사고

빗길 교통사고도 잇따랐다.

17일 오전 9시50분쯤 화천군 간동면 서림교 앞 도로에서 스타렉스 승합차(운전자 김모·47)가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다리교각을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 승합차 운전자 김씨가 숨졌다.

또 같은날 오전 11시쯤에도 원주시 판부면 금대리 인근 중앙고속도로(서울방면) 301㎞지점에서 고속버스(운전자 전모·52)가 NF소나타(운전자 이모·43) 등 차량 6대를 잇따라 추돌했다.

이 사고로 화물차 운전자 성씨와 고속버스 승객 등 6명이 중·경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도로유실

강릉시 옥계면∼동해시 삼화동을 잇는 백복령 구간 지방도가 이날 오전 6시40분과 8시쯤에 비탈면에 접해있는 1개 차선이 길이 15m와 10m씩 잇따라 유실되면서 추가 붕괴를 우려해 차량 통행이 통제됐다.

해안도로의 차량 통행도 이어졌다.

이날 낮 12시30분쯤 강릉시 옥계면 금진리부터 강동면 심곡리 구간의 해안도로 차량 통행이 전면 통제됐으며 양양군 남해앙 인근 농어촌도로 2㎞구간도 너울성 파도의 영향에 차량 통행이 전면 통제됐따.

이와 함께 오후 2시 10분쯤에는 속초시 영랑동 등대전망도로도 5t가량의 낙석이 도로를 덮쳐 1시간 가량 차량통행이 통제됐다.

■정전피해 속출. 한때 도내 3700여가구 전력공급 중단

강풍에 의한 정전피해도 속출했다.

강풍으로 이날 하루 강원지역에서는 강릉 703가구. 홍천 110가구. 삼척 3716가구. 영월 351가구. 평창 219가구 정선 749가구 등 모두 5848가구가 정전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17일 오후 4시 55분쯤 삼척시 도계읍 고사리 하수종말처리장 인근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전신주가 쓰러지면서 3161가구에 전력공급이 중단됐다.

앞서 오후 2시40분 강릉시 진부면 두일리에서도 강풍에 전신주 전선이 끊기면서 420가구가 정전피해를 겪었으며 오전 11시30분쯤 정선군 북평면 남평리에서도 강풍으로 가로수가 쓰러지면서 인근 전신주가 파손돼 749가구에 3시간 가량 전력공급이 중단됐다.

오전 9시 38분쯤 영월군 하동면 옥동리에서도 가로수가 강풍에 쓰러지면서 옥동리 일대 351가구가 1시간 가량 정전 피해를 겪는 등 이날 도내 곳곳에서 강풍으로 인한 정전피해가 잇따랐다.

<지방종합>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