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석래

평창군수

지적발달 장애인의 올림픽인 2013평창동계스페셜올림픽세계대회가 내년 1월 동계스포츠의 본 고장 평창에서 열린다.

스페셜올림픽대회란 지적발달장애인들의 신체적 적응력을 향상시키고 생산적인 사회구성원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기여하는 국제적 운동임과 동시에 비영리국제스포츠기구가 주관하는 대회이다.

스페셜대회의 역사를 살펴보면 케네디 대통령의 누이동생 유니스 케네디 슈라이버 여사가 1962년 미국 메릴랜드에서 지적발달장애인들을 위한 1일 캠프를 개최한 것이 시초가 되어 동·하계로 2년마다 열리고 있다. 제10회 대회인 이번 대회는 세계 120여 개국 3300여 명의 선수와 임원 그리고 자원봉사자를 포함하여 1만5000여 명이 참가하는 초대형 스포츠 대회이다. 참가국 규모면에서만 보면 2018평창동계올림픽대회보다도 큰 규모이다.

스페셜의 이름처럼 세계대회가 갖는 특별함과 특이함은 선수간 경쟁을 기본으로 하는 올림픽과 달리 선수, 가족, 관중, 자원봉사자, 후원사 모두가 참여하여 서로를 이해하고 함께 포용하며 살아갈 수 있는 지구촌 화합의 장을 열어간다는 것이다. 또한 지역, 국경, 정치적 이념, 연령, 인종 그리고 종교의 장벽을 초월하여 함께 어울리는 인류 축제의 장이기도 하다. 그래서 1등도 2등도 없는 모두가 챔피언이다. 그러한 면에서 신체적 장애를 가진 선수들의 대회인 패럴림픽대회와 또 다른 개념이다.

강원도에서 이렇게 큰 규모의 대회가 열린 적이 있었던가를 돌이켜 보면 아마도 없었을 것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지구촌에는 태어나면서부터 지적 장애를 갖고 태어나 어렵게 세상에 적응해 나가는 이들이 적지 않다. 우리나라에만 40만 명 이상이나 된다고 한다. 그들도 우리와 똑같은 인격체이며 꿈과 희망이 있고 이 세상을 행복하게 살아가야할 권리가 있다. 그러나 현실은 편견과 차별로 그들의 설자리가 넉넉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이들에게 좀 더 기회를 주고 건전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바탕을 만들어 주는 일에 우리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 할 때다.

그 첫 번째의 발걸음이 내년 1월 29일부터 열리는 2013평창동계스페셜올림픽 세계대회에 참여하는 일이다.

우리가 동참하여 그들에게 희망과 꿈을 심어줄 수 있는 아주 소중하고 특별한 기회이다.

자원봉사자로 참여하고 경기장 관람자로 참여하여 뜨겁게 박수를 쳐 주는 일 그리고 가슴으로 그들을 따뜻하게 맞이해 주는 일이 바로 함께하는 일이다. 그것이 숭고하고 의미 있는 일일 것이다. 그래서 그들과의 만남이 아주 특별한 이유이다.

대회 마스코트인 ‘라인바우’는 푸른 반달가슴곰 Ra(라) 와 붉은 양 In(인), 초록 양치기 개 바우(Bow)를 합쳐 라인바우라 부른다고 한다. 각각 스페셜올림픽의 안전과 배려, 편견 없는 교류와 사랑, 자신감과 도전, 그리고 푸른 평창의 자연을 나타내는 만큼 우리 모두 라인바우를 가슴에 새기고 이들과 함께 축제의 한마당에 참여해 보는 것은 어떨까?

대회슬로건도 ‘함께하는 도전, Together We Can’ 이다.

우리 모두 가슴으로 마음의 문을 열고 세계 각국에서 오는 이들을 반갑게 품어보자. 그리고 사랑으로 함께 가슴 벅찬 도전을 해보자.

평화와 번영을 상징하는 평창이란 이름의 뜻처럼 평창에서 모인 세계인 모두가 하나 되는 하모니와 평화의 성화를 타오르게 만들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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