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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鉉俊 천주교 춘천교구 사목국장
 한솥밥 한식구 운동은 북강원도에 급한 식량과 희망의 씨앗을 보내는 운동이다.
 2000년도에는 천주교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와 연계하여 2000t 옥수수 보내기와 유진벨 재단과 연계하여 북녘 어린이 결핵예방 및 치료도 지원하고 있다. 1997년 5월26일 남북적십자사는 특정지역을 지정해 구호품을 기탁할 수 있는 지정기탁제에 합의했다. 춘천교구는 이 지정기탁제 합의 이전부터 여러 채널과 정보를 통해 북강원도에 급한 식량과 씨앗을 직접 보낼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 마침 지정기탁제가 합의되었기에 교회 내에서는 처음으로 이 지정기탁제를 활용하여 북강원도에 감자 300t을 보냈다.
 그것도 북강원도가 춘천교구의 관할지역이라는 지역적 이유도 작용하였지만 북강원도 지역은 북한 안에서도 식량사정이 가장 비참하였고 교통, 전력사정 등 모든 면에서 소외된 지역 이였고 그런데도 지원 대부분은 평양·남포 쪽에 집중되었다. “가장 보잘 것 없는 사람 하나에게 해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라는 성서 구절을 떠올려 볼 필요가 있었다.
 춘천교구의 북강원도 돕기는 2000년에 들어 남녘 14개 교구와 북녘땅 결연 선포, 북강원도와 춘천·원주 교구 결연 선포로 좀 더 분명하게 나타났다. 2000년 6워25일 민족화합의 새날 새삶 전국기도회를 주관한 춘천교구는 기도회가 열린 철원군 월정리역 광장에서 북녘 땅을 바라보며 이날의 프로그램중 마지막인 ‘회상·화합·일치의 잔치’안에서 결연선포식을 가졌다.
 “오늘의 결연은 우리의 북녘동포 돕기를 더 구체적으로 다짐하는 자리입니다. 막연히 또는 구호로만 그치자는 것이 아니라 통일을 바라는 우리의 마음을, 북녘동포를 돕는 우리의 사랑을, 통일 후 북녘 땅을 복구하는 우리의 헌신을, 북녘땅 복음회를 위한 우리의 관심과 노력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표현하고 다짐하는 약속입니다. 양쪽의 대표가 나오고, 손도 맞잡고 도장도 찍으면 더욱 좋겠지만 통일과 평화는 무엇보다 우리의 진실한 마음으로 부터이고 방한칸 내어놓은 사랑의 결심으로 가능할 것입니다. 사실 우리의 관심은 내가족 내자식에게만 집중되었고, 관심을 보였어도 일 순간적이었습니다. 북강원도에 몇 개 군이 있는지, 분단 전에 몇 개의 성당이 어디에 있었는지 모르고 살아왔습니다. 이제 우리는 결연을 맺는 이 자리, 이 시간을 통해 우리의 관심과 사랑을 구체적으로 다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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