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 속 진액 기침·가래 다스린다

▲ 잔대 어린순. 초 봄에 쌈채로 각광받는 잔대는 산채와 약초 등으로 다양하게 쓰인다. 순과 뿌리 모두 사용한다.

첫눈이 내렸다. 그러나 마냥 반갑지 않다. 기침소리가 요란해지기 때문이다. 기침과 감기는 제때 잡지 못하면 만성화되는 경향이 짙다.

민간에서 기침을 다스리는 약초를 다양하고 폭넓게 사용하는 이유다. 기침을 다스리는 약초로 예전부터 잔대가 많이 쓰였다. 허준의 동의보감에는 잔대에 대해 “감기는 물론 가래가 끓고 심한 기침이 나오며 숨이 차는 등의 증상에 쓴다. 또 목안이 아프고 목이 쉬는 등의 호흡기 질환에 사용한다”고 설명한다.

도 잔대로 담근 술은 감기와 기관지염 천식 편도선염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약제로 사용되는 뿌리는 오래 묵은 것일수록 좋다.

잔대는 초롱꽃과 잔대속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잔대의 생명력은 질기다. 생육조건이 맞지 않으면 잎을 틔우지 않고 땅속에서 긴 휴면기를 갖는다. 이 때문에 수 십년이 넘는 잔대가 발견돼 화제가 되기도 한다.

날 것으로 먹어도 아리지 않고 단 맛을 내는 성질 때문에 배고픈 시절 구황식물로 많이 쓰이기도 했다. 줄기를 꺾으면 우윳빛 액체가 나오는데 이 진액이 잔대의 약효를 가늠케 한다. 한반도 전역에서 자생하며 전세계에 약 50종이 분포돼 있다.

국내에 자라는 종은 둥근잔대, 톱잔대, 흰톱잔대, 넓은잎 잔대, 두메 잔대, 층층잔대, 가는층층잔대 등 40여종이 넘는다.

지역과 쓰임새에 따라 잔대는 제니(북한), 딱주기, 사삼, 지모, 남사삼, 백사삼, 영아초 등으로 불린다.

감기를 치료하는데 쓰이는 것은 물론 중금속 중독과 약물 중독, 식중독, 종기 등을 치료하는 데도 효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에서 펴낸 ‘약초의 성분과 이용’에는 잔대에 사포닌과 이눌린이 함유돼 지혈과 가래삭임, 뱀독에 대한 해독작용이 탁월하다고 적고 있다.

약재로 쓸 잔대의 채취시기는 잎이 시든 가을이며 말려서 사용한다. 뿌리를 채취, 구이나 생채 장아찌 등으로 사용하면 훌륭한 산채가 된다.

초봄에 뿌리에서 나오는 어린 순은 삼채로 먹거나 나물로 사용한다.

강병로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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