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말 원주지역 슈퍼마켓 96곳 폐업

지역 거점 중소형마트 SSM가맹점 전락

편의점의 골목 슈퍼마켓 밀어내기가 심화되고 있다.

최근 원주지역은 홈플러스와 롯데마트 입점 등 9개 대형마트(SSM 포함) 난립에 이어 무분별한 편의점 진출로 골목상권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16일 소상공인진흥원이 제공하는 상권정보시스템 조회 결과, 원주지역 소규모 슈퍼마켓은 지난 2010년 6월 292개 점포에서 지난해 12월 현재 196개 점포로 32.8%(96개) 감소한 반면 편의점은 같은 기간(122개→152개) 동안 24.5%(30개) 증가했다.

편의점은 2010년 12월 120개 점포에서 2011년 12월 130개 점포 등 보합세를 보이다 지난해 152개 점포로 급속히 세를 확장했다.

지역별로는 시청과 대규모 아파트단지, 각급 기관, 사무실 등이 집중된 무실동이 2010년 6월 4개에서 지난해 말 13개로 무려 3배가 넘는 점포가 신규 입점, 가장 큰 증가세를 기록했다. 농촌지역인 흥업면도 같은 기간(7개→12개) 2배 가까이 늘었다.

그러나 골목상권을 대표하는 슈퍼마켓은 지난 2년 동안 100여개가 폐업이나 편의점·SSM에 흡수된 가운데 고속·시외버스터미널 이전 등으로 공동화 현상을 겪고 있는 우산동의 경우 이 기간 동안 23개에서 6개로 가장 많은 타격을 입었다.

잡화점도 지난 2년 간 61개에서 46개로 24.5%(15개)가 사라졌다.

또한 탄탄한 소비층 확보로 대기업 체인점과 경쟁을 펼치던 지역 거점 중소형마트도 SSM 가맹점으로 전락하거나 규모 축소, 급매물 처분 등에 나서면서 지역 유통업계가 혼란을 겪고 있다.

이 같이 동네 슈퍼마켓이 사라지는 이유는 △대형마트 진출에 따른 아파트 단지와 주택가 거점 마트 초토화 △나들가게의 제한적 지원책 △영세상인 보호 정책 부족 △친근한 동네 슈퍼 이미지 실종 등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병호 강원원주슈퍼마켓협동조합 이사장은 “편의점 진출이 본격화된 지난해 초기에만 해도 지역을 거점으로 십 수 년 영업에 나선 경험 등으로 나름대로 버틸 수 있었지만 최근에는 폐업과 업종 변경 기로에 서 있다”며 “자체적인 활성화 대책으로 상생기금 1억5000만원을 활용, 보다 저렴한 물건 공급을 위한 공동구매에 나서고 있지만 한계가 있는 만큼 정책적 지원이나 지역의 관심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원주/윤수용 ysy@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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