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요선시장
건물 노후·경쟁력 부족
상가 10여곳만 명맥유지

불 꺼진 요선시장 직장인들로 북적이던 요선시장 골목길이 대부분의 상가들이 문은 닫은데다 새로 설치된 조명시설도 가동되지 않으면서 어둡고 을씨년스런 폐허로 변하고 있다. 춘천/김기섭

춘천지역 전통시장 가운데 하나인 요선시장 활성화 대책이 시급하다.

1970년 개설된 요선시장은 건물 노후와 함께 인근 시장과의 경쟁에서 밀리며 쇠락의 길을 걷고 있다.

40여곳에 이르던 시장내 상가는 최근 10여곳만 영업하고 있으며, 식당가도 대부분 문을 닫고 2∼3곳만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손님들로 북적이던 시장 안쪽 골목은 대부분의 상가들이 문을 닫았으며, 문을 연 곳도 개점 휴업 상태나 다름없다.

수십년째 골목 입구에서 식료품점을 운영하고 있는 최승기(65)씨는 “예전에는 가게를 찾는 손님들로 문전성시를 이뤘으나 지금은 손님들이 아예 없는 날도 많다”고 말했다.

시장 2층 주택도 5∼6가구만 남고 대부분 비어있다.

요선시장의 침체가 장기화되자 춘천시는 지난해 6000만원을 들여 노후된 전기시설을 정비하고 골목안에 조명시설을 설치했다.

상인들은 그러나 전기세를 낼 형편도 안 돼 골목안 조명시설을 꺼놓고 있는 실정이다.

춘천시는 올해 노후된 화장실을 폐쇄하고 신규 화장실을 개설할 예정이지만 시장 활성화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춘천시 관계자는 “지난해 2억원의 예산을 편성, 상인들이 요구하는 시설들을 개선하고 있지만 시장활성화를 위한 대책에는 미치지 못한다”며 “상인들 스스로 재개발과 같은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길만배 요선시장 상인회장은 “재개발이 필요하지만 상인들의 호응을 이끌어내기에는 역부족”이라며 “설 이후에 재개발이나 상가활성화를 위한 총회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춘천/김기섭 kees26@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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