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닮은 전통예술 경지 이룰 것”
대학시절 놀이패 한마당 통해 입문
7월 팡타스틱에 음악감독·연주자로 참가

▲ 홍성순 춘천민예총 풍물굿협회장이 장구를 치고 있다.
“얼씨구나∼ 좋다!”

춘천민예총 홍성순(36) 풍물굿협회장은 흥취가 일때마다 이렇게 외친다.

홍 회장은 젊은 나이이지만 풍물에 있어서는 프로 중의 프로다. 누구보다 우리나라의 전통 놀이와 악기 등을 좋아하고 풍물인으로서의 자부심도 강하다.

강원대 재학시절 우연히 풍물 동아리 ‘놀이패 한마당’에 들어가 풍물을 시작한 그는 군 제대 후 본격적으로 공연계에 뛰어들었다.

그가 말하는 풍물의 매력은 ‘(연주)할 때마다 느낌이 다르다’는 것이다. 잔잔한 파도처럼 출렁이다 때론 폭풍처럼 휘몰아치는 풍물의 변주를 두고 한 말이다.

“우리나라 장단은 변주가 많이 있어 지루하지 않아요. 변화무쌍함과 안정감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뤄 풍물의 기운은 수시로 변하죠.”

그 중에서도 그가 가장 좋아하는 장단은 굿거리 장단과 오채질굿 장단이다. 그에게 장구와 징, 꽹과리, 북, 상모돌리기까지 어느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것은 없다. 대학시절 숱한 연습으로 손가락이 붓고 찢어지는 등의 영광의 상처와 선후배들과 함께해 온 땀을 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춘천시 석사동 연습실에서 만난 오방색 차림의 그는 풍물굿협회 회원들과 어김없이 땀을 나누며 흥에 흠뻑 취해 있었다.

이곳에서 그의 애칭은 ‘둥당이’다. 매일같이 ‘둥당 둥당’거리며 장구를 치고 있는 그를 가리켜 회원들이 붙여준 것이다.

매주 이틀씩 20여명의 회원들이 모이는 연습실에는 전업 주부부터 직장인까지 홍 회장을 따르는 열혈 풍물인들이 모여 신명나는 놀이판을 벌인다.

홍 회장은 몇 해 전까지만 해도 악기사회문화연구회에서 10여년간 활동하며 전통 공연 발굴 등을 위해 힘을 쏟았다. 최근엔 윤중임 선생으로부터 설장구를 사사받으며 전통 공연의 내실을 기하기 위해 배움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그가 추구하는 공연은 자연을 닮아가는 것이다. 그는 “자연을 닮아가는 것이 전통공연 예술의 경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다양한 공연 기획을 통해 다소 잊혀가는 풍물의 정수를 시민들에게 선보일 계획이다.

오는 7월에는 축제극장 몸짓에서 문화강대국 주최로 열리는 팡타스틱 행사에 음악감독 겸 연주자로 참여해 공연을 펼친다.

그는 “사람들이 재미있게 같이 어울릴 수 있는 공연을 기획해 풍물과 쉽게 친해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오래도록 무대에 설 수 있는 풍물인이 되고 싶다”며 “옛것을 소중히 여기고 계승, 발전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북평고와 강원대, 원광디지털대학교를 졸업한 그는 제17회 춘천민족예술인상과 제15회 강원민속예술경연대회 우수상, 강원도 문화예술진흥 공로 도지사 표창 등을 수상했다.

최경식 kyungsik@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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