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지역 대표자 간담회

마 트 - “자율휴무 유지·시장 지원” 제안

전통시장 - “자구책 모색할 것” 수용 유보

대형마트의 휴일 의무휴업을 주요 내용으로하는 유통산업발전법이 시행됨에 따라 도내 시군별로 관련조례 개정에 나서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특히 춘천시의 경우 전통시장과 대형마트가 참여하는 상생간담회를 갖는 등 상호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춘천지역 7개 전통시장 대표들과 대형마트 3사 지점장·관계자, 하나로마트 지점장, 춘천시청 관계공무원 등 지역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2일 후평1단지시장 회의실에 ‘전통시장과 대형마트의 상생협력을 위한 간담회’를 열고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에 따른 의무휴업일 조정, 전통시장에 대한 대형마트의 상생안 제안 등을 논의했다.

대형마트측은 휴일 의무휴업보다는 현행대로 수요일 자율휴무를 유지하되 전통시장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임효섭 롯데마트 동반성장전략팀장은 “대형마트에 대한 규제가 계속되고 있지만 이에따른 반사이익은 중형마트와 하나로마트 등이 누릴 뿐, 전통시장에 미치는 효과는 미미하다”며 “또 다른 대기업이 대형마트 휴무로 인한 혜택을 누린다면 이는 전통시장 활성화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형마트 측은 현재 수요일 자율휴업을 유지하되 일요일 판매수익금을 재원으로 전통시장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대형마트 측은 △대형마트 휴업일의 ‘전통시장 이용의 날’ 지정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판촉물품 및 구매지원 △장학금, 안전점검, 의료지원 등 나눔활동 강화 △해외 전통시장·유통기업 탐방 및 벤치마킹 지원 등을 전통시장에 제안했다.

전통시장 대표들은 대형마트의 제안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보이며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서상건 춘천서부시장운영회장은 “춘천의 전통시장들은 지금까지 대형마트의 지원 없이도 자구책을 마련하며 활로를 개척해 왔다”며 “마트 측의 제안 수용 여부는 상인회 대표들이 더 논의 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인회 대표들은 이에 동의, 다음주 중 모임을 갖고 전통시장에 대한 지원 수용 여부와 대형마트 휴업일 조정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

신용철 춘천시 경제국장은 “이번 간담회를 통해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간 이해의 폭을 넓히고 상생협력 전국 모범사례로 발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개정된 유통산업발전법은 대형마트 영업제한 시간을 오전 0∼8시에서 오전 0~10시까지로 확대하고 의무휴업일은 매월 1일 이상, 2일 이내에서 매월 2회 공휴일로 강화했다. 단 이해당사자 합의를 통해 비공휴일도 지정이 가능하도록 했다. 조형연 sunjo@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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