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경식

문화부 기자

강원도가 2018 평창문화올림픽 실현을 위해 야심차게 기획한 2013 평창비엔날레가 지난 20일 본격 개막됐지만 성공을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가볍지 않다.

지난 20일 오후 평창 알펜시아리조트에서 열린 개막식에서는 내빈들의 축하 메시지 못지 않게 우려를 나타내는 뼈있는 이야기들이 흘러나와 묘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개막식은 당초 예정된 시간보다 30분이나 지연돼 참석자들의 불평을 샀다. 이날 개막식은 그야말로 ‘잔칫집’이 아닌 축 처진 ‘세미나’를 방불케 했다.

이날 알펜시아리조트 실내외에 전시된 작품들을 둘러 본 관광객들의 아쉬움도 곳곳에서 흘러나왔다. 작품들이 산발적으로 전시돼 집중도를 떨어뜨리는데다, 평창비엔날레만의 정체성을 찾아보기 힘들다는 등등.

한 관광객은 “그저 알펜시아리조트를 좀 더 돋보이게 치장하고 있는 느낌마저 들어 평창비엔날레의 고유성과 차별성을 느낄 수 없었다”고 비판했다.

이날 개막식에서 평창비엔날레의 목적과 방향성 등을 소개한 안광준 총예술감독은 항간에 제기되고 있는 졸속 행사 우려에 대한 극복 방안으로 “기존 비엔날레에서 보여온 악습을 답습하지 않고 평창비엔날레만의 진정성과 정체성을 토대로 성공 개최를 이끌겠다”고 밝혔다.

시작 전부터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평창비엔날레가 태동 목적인 문화올림픽 실현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일련의 지적들을 타산지석 삼아 도민들의 우려를 불식시켜야 한다. 웅비를 시작한 평창비엔날레가 꿈을 펴기도 전에 주저앉는 일이 없이 대박나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은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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