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회 대관령국제음악제
폴 황·강주미·신지아·이유라 ‘사계’ 연주
북유럽 음악가 작품세계 조명 앙코르 세례

▲ 지난 3일 열린 저명연주가 시리즈에서 바이올린의 여제 정경화와 비올리스트 막심리자노프, GMMFS 오케스트라 등이 모차르트의 곡을 열정적으로 연주하고 있다.

제10회 대관령국제음악제 하이라이트인 저명연주가 시리즈가 지난 4일 평창 알펜시아 콘서트홀에서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 속에 막을 내렸다.

이날 공연에서는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폴 황과 강주미, 신지아, 이유라가 사계절 중 각자의 계절에 맞는 음색을 표현하며 GMMFS 앙상블과 비발디의 사계를 연주해 갈채를 받았다.

바이올리니스트 김수연과 크리스텔 리, 비올라 이유라·이승원, 첼리스트 지안 왕·문웅휘 등은 에네스쿠의 현악 팔중주 C 장조를 피날레로 연주해 앙코르 세례를 받았다.

이날 객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은 공연이 끝난 후에도 자리를 쉽게 뜨지 않고 공연의 감흥을 만끽했다. 앞서 지난 3일 뮤직텐트에서 열린 공연에서는 원주 출신 천재 피아니스트 손열음과 김다솔이 초연 100주년을 맞는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을 환상적인 호흡으로 연주해 눈길을 끌었다.

바이올린의 여제 정경화는 세계적인 비올라 주자 중 한 명인 막심리자노프 등과 모차르트의 곡을 열정적으로 연주해 환호를 받았다. 손가락 부상으로 몇 년간 공백기를 가졌던 정경화는 지난달 31일에도 피아니스트 케빈 케너와 듀오 리사이틀로 모차르트와 브람스, 포레의 소나타를 특유의 카리스마 넘치는 연주로 화답해 호평받았다.

지난달 25일 막을 올려 지난 4일까지 12회에 걸쳐 펼쳐진 저명연주가 시리즈는 ‘오로라의 노래’라는 주제에 맞춰 북유럽 출신 음악가들의 작품 세계를 조명했다.

특히 올 음악제에는 10주년을 기념한 다수의 초연곡들이 무대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현대작곡가 리처드 다니엘푸어가 지혜를 찾아 서쪽에서 동쪽으로 떠나는 여정을 묘사한 관현악곡이 연주됐으며, 작곡가 이영조가 첼로와 대금, 타악기를 위해 쓴 실내악곡은 첼리스트 정명화와 대금 김진성, 타악기 설현주의 연주로 세계 초연돼 관심을 모았다.

음악제의 또 하나의 자랑이라 할 수 있는 음악학교에는 세계 12개국에서 140여명의 세계 명문 음대 및 음악원 학생들이 참여해 연주 실력을 향상하고 교감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대관령국제음악제지원팀 관계자는 “올해 10주년을 맞은 대관령음악제는 그동안 쌓아온 국제적 명성을 확인하고 앞으로 새로운 10년을 맞이할 비전을 모색하는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 다양한 시도와 전략을 통해 음악제가 한층 더 성숙할 수 있도록 중지를 모으겠다”고 밝혔다. 최경식 kyungsik@kado.net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