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비 전력 20% 절약 의무
찜통 사무실 불쾌지수 높아
부채·자유복장 지침 역부족

 

연일 30도가 넘는 폭염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공공기관들의 ‘냉방’ 억제가 이어지자 직원들의 ‘볼멘소리’가 커지고 있다.

4일 도에 따르면 강원도청 등 도내 공공기관은 정부 방침에 따라 실내 온도 섭씨 28도 이상을 유지하고 7월, 8월 전력 사용량을 전년 대비 최대 20%까지 의무적으로 줄여야 한다.

이를 위해 강원도청의 경우 복도의 모든 전등은 낮 동안 소등하고 에어컨 냉방도 제한하고 있다.

문제는 ‘에너지 절감 대책’이 직원들의 업무 저하를 가져온다는 것이다.

동쪽에 대형 유리벽이 있는 강원도청 신관이나 별관 사무실은 실내온도가 장마철에도섭씨 30도를 넘었지만 에어컨이 가동되지 않았다.

직원들은 더위를 피하기 위해 선풍기, 부채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보지만 불쾌 지수는 높아지고 업무 효율은 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도는 품위를 손상시키지 않는 범위에서 더위를 피할 수 있는 복장 지침을 마련했지만 역부족이다.

도청 직원들은 “폭염에도 불구하고 에어컨이 가동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에너지 절약도 좋지만 무더위 속에 업무 효율이 떨어지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고 말했다. 안은복 rio@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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