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보다 10% 이상 높아… 전국 2위

도교육청 “학교 재량 별도 관리 안해”

강원도내 학교에서 구입한 전자제품 중 일본 제국주의 전범기업 제품을 구매한 학교의 비율이 85%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유은혜 국회의원이 31일 국무총리 산하 ‘대일항쟁기 강제동원 피해조사 및 국외 강제동원희생자 등 지원위원회’의 전범기업 명단과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전국 543개 초·중·고등학교의 전범기업물품 구매목록 현황(2011년 9월 1일~2013년 8월말)’ 자료에 따르면 도내 30개 조사대상 학교 중 26개교가 전범기업 물품을 구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도내 학교의 전범기업 물품 구매율은 86.67%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대구(89.66%)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이는 전국 평균(71.82%)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다.

도내 학교의 전범기업 제품 총 구매액은 1억7078만2380원, 학교당 평균 구매액은 569만2746원으로 나타났다.

전범기업 구입 제품 중 비디오·빔프로젝터의 비율이 60%로 가장 높았고 △복사기·복합기 35.56% △카메라·캠코더 21.74% △프린터 16.55% 순으로 나타났다.

전국적으로는 543개 학교 가운데 389개교에서 전범기업 제품을 구입(71.82%)했고, 비디오·빔프로젝터의 비율(55.12%)이 가장 높았다.

유 의원은 “학교가 전범기업의 제품을 구입하게 된 것은 전범기업에 대해, 그 대체재에 대해 무관심한 교육부와 지방교육청의 책임도 있다”며 “각 교육청은 각 학교가 전범기업 제품을 구매하지 않도록 적극 알리는 홍보와 자료 수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이에 대해 “학교 물품 구입은 학교 재량에 맡기고 있어 별도 관리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전범기업’이란 일제 강점기 시절, 우리나라 국민을 강제 노역에 동원했던 일본 기업들과 해당 전범 기업이 타 기업과 흡수·통합된 기업으로 후지제록스와 후지필름, 코니타미놀타, 교세라, 교세라미타, 앱손, 히타치, NEC, 산요, 파나소닉, 니콘, 올림푸스, 카시오, 도시바 등이다. 박지은 pje@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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