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마을 지킴이] “시래기로 활기찬 마을 되찾을 것”
생태·새농어촌건설운동 선정
시래기 사업 역점 추진

▲ 신현근 양구군 해안면 현3리 이장이 시래기 건조작업을 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시래기 이장 납시오!’

양구군 해안면 현3리 신현근(48) 이장은 일명 ‘시래기 이장’으로 통한다. 요즘 시래기에 푹 빠져 지내고 있기 때문이다.

맛도 맛이지만 마을 주민들의 소득을 위해 시래기가 효자 노릇을 하고 있어서다.

해안면 DMZ펀치볼영농법인 총무를 맡아 시래기 사업을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는 그는 “농촌에서 소득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을 찾기란 그리 쉽지 않다. 시래기야 말로 최고의 선물”이라며 싱글벙글이다. 하지만 그에게도 고민은 있다. 마을 주민들이 신 이장에게 거는 기대가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이 마을에서 태어나고 자란 그는 지역의 일꾼으로 주민들에게 신임이 높다.

새마을지도자로 시작해 마을 총무를 거쳐 이장을 5년째 연임 중이다. 올해에는 해안면이장연합회장을 맡아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신 이장은 “이곳은 겨울이 일찍 찾아오는 지역이라 대부분의 농가에서 벼 수확이 끝났지만 이것저것 신경 쓰느라 최근에야 추수를 마쳤다”며 “이제부터는 시래기와 씨름해야 한다”고 말했다.

동막동 마을로 불리고 있는 현3리는 48가구에 123명의 주민들이 거주하는 전형적인 농촌 마을이다. 초고령 마을로 노인인구 비율이 30%가 넘는다. 하지만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신 이장을 중심으로 주민들이 똘똘 뭉쳐 마을을 변화시키고 있다.

생태마을, 새농어촌건설운동 마을, 참살기좋은 마을 가꾸기사업에 선정돼 각종 지원을 이끌어 냈다. 지난해부터는 고품질 쌀 생산단지로 보조를 받고 있다. 최근에는 농산물 판매홍보를 위해 정보화 마을을 추진 중이다.

신 이장은 “마을 재건을 위해 주민들이 솔선수범하고 있다”며 “활기찼던 예전의 모습으로 마을을 가꾸고 싶다”고 했다.

양구/최원명 wonmc@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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