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오전 강원 고성군 현내면 대진 동방 4.8마일 해상에서 그물에 걸린 채 발견된 범고래. 이 고래는 어민과 강원도 어업지도선의 도움으로 구조돼 바다로 돌아갔다. 2014.1.2

그물에 걸려 죽을 위기에 처했던 범고래 1마리가 어민과 강원도 어업지도선의 도움으로 살아나 바다로 돌아갔다.

2일 속초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께 조업지도 중이던 강원도환동해본부의 어업지도선 강원호가 고성군 대진 동방 4.8마일 해상에서 범고래 1마리가 그물에 걸려 있는 것을 발견해 신고했다.

파도가 일렁일 때마다 꼬리와 등 부분이 물 위로 드러나는 이 고래는 발견 당시 가끔 물을 뿜으며 숨을 쉬고 있었다.

이에 고래가 걸려 있는 그물 주인 확인에 나선 강원호 승선원들은 인근에서 조업 중이던 상진호(6.25t급)의 선장 이상규(61·고성군 현내면 대진2리)씨도 찾아 고래가 그물에 걸린 사실을 알렸다.

하지만, 현장으로 달려온 이 선장은 난관에 봉착했다.

길이가 10m는 넘어 보이는 큰 고래의 꼬리 부분이 그물에 단단히 걸려 어찌할 방법이 없었던 것이다.

하는 수 없이 이 선장은 그물을 끊기로 했다.

이 선장이 부위 부근의 그물을 끌어올린 뒤 밧줄을 끊고 고래를 살려 보내는 데까지 걸린 시간은 약 1시간 남짓.

이 선장은 "배를 탄 지 40여년 만에 고래를 구조해 주기는 처음"이라며 "100여만원 상당의 그물피해는 봤지만, 새해 조업 첫날 좋은 일을 했다는 생각에 마음이 흐뭇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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