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원주 집창촌에 지정

감시초소·경고 시설 사라져

원주지역 청소년들의 유해 환경 접근을 막기 위해 학성동 원주역 인근 ‘집창촌’에 지정된 청소년통행금지구역(레드존)이 유명무실하게 운영되고 있다.

레드존 구역은 청소년 출입이 24시간 통제되며, 이를 위해 해당 지자체에서는 의무적으로 정기순찰과 출입제한 경고 시설물를 설치해야 한다.

하지만, 지난 1999년 지정된 원주 레드존은 시간이 지나면서 정기순찰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것은 물론 감시초소와 순찰함 등 시설물 대부분이 사라진채 방치되고 있다.

현재 레드존 시행 초기에 설치됐던 경고 시설물 4개와 감시초소 2곳 가운데 안내 표지판 1개만 남아있다.

특히, 청소년들의 레드존 출입을 상시 제한하기 위해 설치됐던 감시초소가 수년전 폐쇄되면서 자율방범대와 인근 지구대에서 순찰을 돌고 있지만 청소년들의 레드존 출입을 원천 차단하는데 역부족이다.

더욱이, 지난해 8월 레드존 주변에 원주보호관찰소가 이전해오면서 보호관찰 대상 청소년들의 통행도 늘어 레드존 관리에 대한 정비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인근 주민들은 “레드존이 시행 초기에만 반짝 관심을 가졌을뿐 있으나 마나한 제도로 전락했다”며 “말뿐인 제도로 청소년들이 유해환경에 고스란히 노출돼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원주시 관계자는 “예산과 인력이 충분하지 않아 24시간 내내 청소년 통행을 지도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며 “감시초소는 인근에 자율방범대와 지구대가 있어 폐쇄했으며 경고 시설물 등은 예산을 확보해 곧바로 정비하겠다”고 밝혔다.

원주/이승훈 leesh@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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