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동규

한림대 교수·분권아카데미 원장

대박! 요즘 대박이라는 말이 길거리나 캠퍼스에서 젊은 학생들의 감탄사로 많이 쓰이며 유행어로 자리 잡았다. 대통령은 ‘통일은 대박’이라는 말을 쓰면서 통일을 피부에 쉽게 느낄 수 있을 정도로 한방에 통일 관점들을 정리하였다.

대박이라는 은유적 표현은 쉽게 사람들을 이해시키는 마력이 존재한다. 대박은 흥부가 큰 박을 터뜨려 횡재를 하는 데서 비롯되었는지는 몰라도 영어로 ‘Jackpot(도박이나 로또에서 상금이 터지는 것)’이라하고 정부는 공식적으로‘ Bonanza(노다지)’라고 발표까지 하였다. 대박을 꿈꾸는 사람들이 많아서 온 국민들이 대박타령과 대박세상을 바라고 있는 것이다.

최근의 우리사회에서 대박으로 불리울 만한 것들이 무엇인가.‘한류대박’,‘휴대폰대박’,‘박지성·류현진·김연아 대박’등이 있다. 시대를 좀 거슬러 올라가면 ‘해방대박’,‘근대화대박’,‘88 서울올림픽대박’,‘민주화대박’ 그리고 ‘월드컵 4강대박’등을 꼽을 수 있다.

대박의 반대는 쪽박이다. 쪽박은 옛날 거지들이 동냥을 할 때 들고 다니는 조그만 바가지를 말한다. ‘쪽박 차다’라는 말은 ‘옆구리에 쪽박 차고 동냥 다니는 거지신세가 되다’라는 관용적 표현이다. 우리에게 ‘일제쪽박’과‘6·25 쪽박’등 엄청난 사회적 쪽박과 위기가 있었고, 다양한 형태의 크고 작은 쪽박들이 존재했다.

위기가 또 다른 기회이듯이 대박과 쪽박은 큰 사건의 결과에 따라서 구분되어진다. 통일이 대박이 되도록 모든 사회 구성원이 노력을 할 때 통일대박이 되는 것이다. 통일이 무력으로 된다거나, 천문학적 통일비용을 지불해야 된다거나, 사회갈등과 분열의 진폭제가 된다면 통일은 쪽박이 될 것이다.

대박은 어쨌든 우리에게 희망과 열정을 불러일으키는 말이다. 올림픽은 대박인가,혹 쪽박인가.

나가노(일본) 동계올림픽을 실패올림픽 사례로, 릴레함메르(노르웨이)올림픽을 성공올림픽 사례로 회자하는데 그것은 올림픽은 ‘대박’과 ‘쪽박’의 기회가 동시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시사하고 있는 것이다. 88서울올림픽은 대한민국에게 분명히 대박이었다. 88서울하계올림픽은 우리사회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세계에서의 한국의 위상을 바꾸고, 민주화·선진화를 앞당기는 촉진제의 역할을 한 대박사건이었다.

이제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대박을 치를 차례다. 88년 하계올림픽 이후 30년이 지나서 치르게 될 2018평창동계올림픽은 대한민국의 모든 것을 세계에 보여 주는 대박기회로 삼아야 한다.



88년 하계올림픽 이후 30년 동안의 대한민국의 현 주소와 미래의 우리 갈 방향을 세계에 각인시키는 것이 우리의 대박과제다. 10조원이라는 돈을 쓰는 큰 판을 대박으로 만들지 못한다면 그것은 쪽박 차는 신세가 될 것이다.

올림픽 대박과 쪽박은 우리 손에 달려 있다. 조직위원회와 강원도,그리고 정부가 3위일체가 되어야 대박이 날 것이다.

올림픽의 가장 주요한 위의 조직이 이해갈등과 비협조와 소통부재가 되어 3위3체가 된다면 올림픽 대박실현은 불가능할 것이다.

한국의 기업들이 동참하고, 수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참여하고, 평창과 강릉 그리고 강원도민들이 진정한 주인의식을 갖고 준비를 할 때 동계올림픽은 우리에게 대박을 선사할 것이다.

올림픽자체가 대박이 아니라 올림픽을 어떻게 대박으로 만들 것인가가 ‘올림픽 대박론’이다. 대박은 우리에게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만들어야 할 우리의 큰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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