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의원 “정치발언 자제 요청에 행사 불참” 밝혀
광복회 도지부 “이념 줄세우기로 애국지사 모독”

 

새누리당 김진태(춘천·사진) 국회의원이 야당 국회의원과 막말 설전을 벌인데 이어 지역 보훈단체와 갈등을 겪고 있다.

김 의원이 지난 13일 광복회 도지부가 주최한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기념식에 불참한 것과 관련, 자신의 홈페이지와 페이스북에 “주최 측에서 지난 번 천안함 추념식 때 최문순 지사에게 천안함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하라고 ‘깐’ 일을 거론하며 정치적 발언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해 왔다”며 “축사 순서도 지사, 전교조 교육감, 보훈지청장 다음이었다. 결국 항의하고 불참했다”고 썼다. 김 의원은 이 글에서 ‘우리 단체는 좌도 우도 아닙니다’라고 한 지부장 답변을 밝히며 “천안함이 좌우의 문제인가. 언제부터 우리 대한민국이 좌익을 인정했나”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광복회 도지부는 15일 강한 유감을 표명하며 김 의원의 공식 사과와 해당 게시글 삭제를 요청했다. 광복회 도지부는 항의서를 보내 “국가 원로단체를 존경하지는 못할 지언정 좌우, 보수 진보로 편갈라 줄세우기 하는 것은 순국선열과 애국지사를 모독하는 것”이라고 항의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도당도 성명을 내고 “언제까지 색깔논쟁에 빠져 허우적거릴 것이냐”며 “망언과 경거망동을 강력 규탄하며 독립유공자와 후손분들께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이처럼 논란이 커지자 김 의원은 이날 본지 기자와의 전화에서 “정치인에게 정치적 발언을 자제한 것은 이치에 맞지 않아 정중히 불참을 알려드린 것”이라며 “최문순 지사에게 천안함 입장 표명을 요구했던 것 때문인데 당시는 천안함은 좌우가 아닌 국가 안보 문제라 얘기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김 의원은 지난 14일에도 트위터에 새정치민주연합 정청래 의원을 겨냥, “미치도록 친북이 하고 싶다. (중략) 대한민국 정부가 하는 것은 다 조작=정청래 생각, 너의 조국으로 가라=진태 생각”이라고 쓰자 정 의원이 “너의 안식처 감방에 보내주마”라고 맞받는 막말 설전을 벌여 논란의 중심에 섰었다. 김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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