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진도 해상에서 발생한 여객선 침몰사고와 관련해 경기도교육청과 학교 측이 한때 '전원구조'라고 학부모들에게 공지했다가 학부모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도교육청은 오전 11시 9분께 출입기자들에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단원고 학생 전원 구조'라는 통보하고 11시 25분께 '단원고 학생 전원 구조 해경 공식 발표'라고 2차 공지했다.

'안산 단원고 수학여행 긴급대책반'이라는 제목의 일지형 보고자료에도 '11시 2분 학생 전원 구조, 11시 4분 교육부 구두 보고, 11시 12분 학생 전원 구조, 학부모에게 연락 완료'라고 기재돼 있다.

앞서 단원고 측도 10시 5분께 일부 학부모에게 120여명이 구조됐다는 문자 메시지를 보낸 데 이어 학교로 몰려온 학부모들에게도 구두로 "오전 11시5분께 모두 구조됐으니 안심하라"고 알렸다.

그러나 서해지방해양경찰청은 정오께 공식발표로 구조자 중 사망자가 있다고 밝혔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오후 1시30분께 2명이 사망하고 100여명이 생사 불명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도교교육청은 "학생들이 모두 구조된 것으로 파악했으나 다시 해경이 구조중이라는 통보를 해왔다"고 번복하며 공지내용을 취소했다.

학교로 몰려온 학부모 300여명은 '전원 구조' 소식에 한때 안도하거나 환호했다가 '구조 중'이라는 소식을 듣고 오열하며 항의했다.

학교 측에 따르면 단원고 2학년 학생 325명(남 175명, 여 150명)과 교사 14명(남 7명, 여 7명) 등 모두 339명은 15일 오후 인천항에서 여객선을 타고 3박 4일 일정으로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가던 중 16일 오전 진도 해상에서 여객선이 침몰, 조난사고를 당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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