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학생, 단원고 실종자 무사귀환 염원
“가슴 먹먹… 밥 먹고 잠 자는것도 미안해”

두손 모아 염원 강원도민들의 세월호 참사를 추모하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23일 평창 월정사에는 한 신도가 실종자들의 무사구조와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고 있다. 평창/ 신현태

“안산 단원고 친구들아! 제발 무사히 돌아와 줘.”

여객선 ‘세월호 참사’ 8일째인 23일, 강원도내 각 학교 학생들은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실낱 같은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웃음은 사라졌지만 기적을 바라는 마음은 간절했다.

이날 오전 11시20분, 춘천 A고등학교의 휴식 시간은 떠들썩했던 평상시와 달리 침묵이 흘렀다. 왁자지껄했던 복도에도 정적이 감돌았다.

학생들은 삼삼오오 모여 세월호 소식을 주고받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3학년 한 학생은 “실종된 친구들이 오늘은 제발 무사히 구조돼야 하는데… 정말 걱정이야”라며 근심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러면서 “즐거운 마음으로 수학여행을 떠났던 친구들이 아직도 차가운 바다 속에 갇혀 있다니 가슴이 먹먹하다”며 “실종된 학생들 생각에 밥을 먹는 것도, 잠을 자는 것도 편치 않고 미안한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같은 학년 또다른 학생은 “사건 발생 일주일이 지났는데도 애타게 기다리던 구조 소식은 들리지 않고 사망자 수만 자꾸 늘어 마음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전체적으로 학교 분위기가 싸늘하다”며 “국민들의 염원대로 단원고 친구들이 무사히 돌아와주길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고 덧붙엿다.

교사들도 학생들의 이 같은 마음을 다독이며 수업을 이어가고 있다. 한 교사는 “학생들의 간절한 마음이 한데 모여 기적이 일어나길 바란다”며 “무사귀환을 염원한다”고 말했다.

이 학교 교장도 “세월호 참사가 남의 일 같지 않고, 바라는 것은 학생들이 안전하게 구조되는 것뿐”이라며 “같은 또래 학생들이 큰 사고를 당한터라 학생들이 매우 슬퍼하며 심적 충격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도내 일선 학교들은 수업 시작 전, 세월호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묵념과 교복에 검은 리본을 달며 애도 분위기에 동참하고 있다.

또 학생들은 현재 SNS 상에서 확산되고 있는 ‘하나의 작은 움직임이 큰 기적을’이라는 메시지를 담은 노란리본달기 캠페인에 적극 참여하며, 단원고 학생들의 무사귀환을 기원 중이다. 박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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