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춘천국제연극제 개막
통합 슬로건·10일까지 공연
세월호 참사 애도 담아 항해

▲ 지난 3일 개막한 춘천국제연극제가 10일까지 이어진다. 사진은 연극제 개막작 ‘명랑시골로맨스 동백꽃’ 공연 모습.

올해로 16회를 맞이한 춘천국제연극제가 지난 3일 오후 축제극장 몸짓 야외무대에서 개막식을 갖고 10일까지 다채롭게 이어진다.

춘천이 낳은 천재 작가 김유정의 소설 ‘동백꽃’을 원작으로 한 극단 아리랑의 연극 ‘명랑시골로맨스 동백꽃’으로 관객과의 첫 만남을 가진데 이어 열린 이날 개막식은 세월호 참사를 애도하는 뜻에서 묵념으로 시작해 연극제 경과보고, 개막선언, 추모시 낭송 등으로 간소화돼 열렸다.

오일주 이사장은 “1993년 연극제가 태동한 이래로 많은 이들의 노고가 있었기에 오늘날까지 연극제를 선보일 수 있었다”며 “올 연극제는 세월호 참사에 대한 애도와 더 이상 이런 비극이 없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담아 항해하려 한다”고 말했다.

소통의 부재에 놓인 사회의 현주소를 묻고 사랑하는 이들 모두가 연극을 통해 하나가 되자는 뜻에서 ‘Touch! 마음을 건드리다’란 슬로건을 걸고 열리는 올 연극제에는 국내 13개 팀과 해외 4개팀이 참여한다.

당초 올 연극제 참가가 확정됐던 나이지리아 팀은 정부와 대사관 측의 입장 문제로 인해 배우들의 출국이 불허되면서 공연 일정이 전면 취소됐으며 러시아 팀 역시 정부의 입장 문제로 스탭 중 일부만 춘천을 방문, 비공식적으로 연극제에 참여한다.

올 연극제의 메인초청공연인 극단 예도의 ‘선녀씨 이야기’는 제30회 전국연극제 대상 수상작 답게 지난 5, 6일 이틀간 춘천문화예술회관에서 성황리에 공연을 펼쳤으며 두번째 초청작인 경기도립극단의 ‘외톨이들’은 7일 오후 2시와 오후 5시에 강원대 백령아트센터에서 무대를 갖는다.

연극 ‘외톨이들’은 제5회 중국 산동국제연극제에서 대극장 객석 점유율 98%를 기록하며 연출상과 작품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사춘기 청소년들의 삶을 다뤘다.

이외 극단 아토의 ‘늙은배우의노래’는 7, 8일 오후 7시 30분 축제극장 몸짓에서, 예술무대 산의 ‘그 섬에 가면’(7∼8일)과 연극사회 ‘봄날은 간다’(9일) 작품은 모두 오후 7시 30분 봄내극장에서 펼쳐지며 해외팀인 일본과 이란은 9일 오후 7시 30분, 10일 오후 3시 축제극장 몸짓에서 각각 공연을 선보인다.

특히 올 연극제는 2018 평창겨울올림픽 성공개최의 염원을 담아 8일 오후 2시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 내 리테일 거리에서 찾아가는 공연 무대를 무료로 선보이며 10일 오후 6시 봄내극장에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전선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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