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전부터 ‘캠핑 붐’ 이용객 증가
쓰레기 수거시설 없어 곳곳서 악취 풍겨

▲ 화천구경(九景)의 하나인 딴산유원지에 캠핑족과 야영객들이 몰려들고 있지만 쓰레기 수거시설 및 인력이 없어 유원지 곳곳에 쓰레기가 그대로 방치되고 있다. 화천/조형연

화천군의 대표 유원지 ‘딴산’이 이용객들이 버린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8일 대이리 마을주민들에 따르면 최근 캠핑 열풍과 함께 딴산유원지를 찾는 캠핑족 및 야영객이 급증하면서 이들이 버린 쓰레기가 유원지 곳곳에 방치, 자연환경은 물론 청정한 지역이미지를 크게 훼손하고 있다.

딴산유원지는 화천이 자랑하는 화천구경(九景)중 하나로 화천군은 관광객 유치를 목적으로 인공폭포와 출렁다리를 건설하는 등 관광자원으로 개발, 연간 수만명이 몰려드는 관광지로 성장했다. 특히 2~3년 전부터 캠핑 붐을 타고 캠핑 최적지로 알려지면서 관광객이 급격히 증가, 4월부터 11월까지 캠핑족들의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쪽배축제 등 캠핑 성수기철인 7월과 8월에는 주말 관광객이 2000명 이상이 몰려들 정도로 성황이다.

그러나 이곳 유원지에는 쓰레기 수거시설이 없어 이용객들이 버리는 쓰레기가 유원지 곳곳에 방치되는 등 계곡 전체가 쓰레기장으로 전락하고 있다.

화천군은 지난해까지 이곳에 이동식 쓰레기 수거시설을 설치해 이용객들의 자발적인 쓰레기 분리수거를 유도했지만 가전제품과 생활페기물, 심지어 건설폐기물까지 갖다 버리는 통에 이동식 쓰레기 수거시설을 철거했다.

이후 화천군은 지난 6월 노인일자리 사업을 통해 15일간 딴산유원지에 대한 쓰레기 수거를 실시, 예산부족을 이유로 쓰레기 수거를 중단했다. 7월 들어서는 마을주민들이 자발적으로 간이 쓰레기 수거장을 만들어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다.

주민 A(44)씨는 “유원지가 알려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마을이 활기찬 것은 좋지만 쓰레기 수거장이 없어 야영객들이 쓰레기를 방치하고 가는 바람에 농번기에도 어쩔 수 없이 나와 쓰레기를 수거해야 한다”며 “쓰레기 수거차량도 화요일만 오기 때문에 일주일치 쓰레기를 한데 모아두다 보니 악취는 물론 갑자기 비라도 내리게 되면 심각한 환경훼손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화천군 관계자는 “과거 마을관광지로 운영될 당시에는 이용객들에게 청소비로 일정요금을 징수하여 마을주민들이 쓰레기를 수거했지만 현재 청소비 징수가 사라지면서 쓰레기를 수거하는 것과 관련된 행정공백이 불가피하게 발생하게 됐다”며 “현장확인을 통해 문제점을 파악하고 서둘러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화천/조형연 sunjo@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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