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투자법인 샹차오홀딩스 다이빈 회장
83년 춘천 불시착 中민항기에 어머니 탑승

▲ 中샹차오홀딩스 다이빈 회장

“강원도는 제 어머니께서 생명을 구한 고마운 곳 입니다. 그런 강원도와 가족의 인연을 맺게 돼 더욱 기쁩니다.”

9일 강릉시청에서 열린 정동진 ‘차이나 드림시티’ 투자 양해각서 체결식장에서 최문순 지사는 중국투자법인 샹차오홀딩스의 다이빈(戴斌) 회장을 소개하면서 “모친이 강원도와 각별한 인연을 맺은 분”이라고 강조했다.

최 지사가 말한 인연은 지난 1983년 5월5일 중국 민항기가 춘천 비행장에 불시착한 사건을 말한다.

당시 권총을 든 괴한 6명에게 공중 납치된 뒤 북한 상공을 거쳐 우리 공군에 의해 춘천 비행장으로 유도된 중국 민항기에는 다이빈 회장의 어머니(현재 60세)가 타고 있었다. 중국 민항기 사건은 한국전쟁 이후 얼어붙었던 중국과 첫 공식 외교접촉을 이끌어냈고, 이후 양국은 관계개선을 거쳐 1991년 국교를 수립했다.

이와관련, 다이빈 회장은 “아주 어렸을 때 발생한 일이지만, 어머니로부터 강원도와 한국에 대한 얘기를 많이 들었다”며 “당시는 그런 얘기를 공개적으로 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었지만, 어머니는 강원도에 대해 항상 고마워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 인연으로 인해 당시와 같은 기종(영국 트라이덴트(Trident)의 민항기를 강원도에 기증할까 하는 생각도 했는데, 이번에 정동진에 중국과 한국 문화를 모두 체험·향유할 수 있는 관광투자를 하게 돼 더욱 의미있는 발걸음을 내딛게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강릉/최동열 dychoi@kado.net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