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마을 지킴이] 택시타고 곳곳 누비며 ‘ 마을 새단장 ’
쓰레기 공터 1만4000여㎡
자부담 들여 꽃밭 조성
홀몸 어르신 연탄 전달도

 

영월읍 덕포7리 김형복(62)이장은 22년째 개인택시업에 종사한다. 때문에 마을 구석 구석을 효율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 당연히 마을 발전도 내실이 있다.

지난 2011년 전임 이장으로부터 이장직을 맡아 달라는 적극적인 권유를 받아 처음에는 거절했으나 “마을 발전을 위해 한번 봉사해 보자”는 마음으로 수락한 뒤 올해로 3년째 자신의 애마(愛馬)를 타고 동분 서주하고 있는 중이다. 이장직을 맡아 처음 한 일은 마을 내에 있는 봉래초등학교 환경 정화. 학교 정문 인근에 있던 쓰레기장을 깨끗하게 이전했다.

또 마을의 자랑인 수령 500여년생 느티나무 주변 빈집을 철거해 주거 및 통행 환경을 개선하고 마을 어르신 건강 증진을 위한 각종 운동기구까지 설치했으며 나무 주변 3300여㎡ 면적에다 해바라기와 도라지를 심었다.

지난해부터는 영월군의 참살기 좋은 마을 가꾸기사업에도 참여했다. 자부담을 들여 중장비를 동원해 여우고개 1만4000여㎡의 빈터에 투기됐던 각종 쓰레기를 정리한 뒤 관상용 양귀비와 도라지 등을 심어 아름다운 공간으로 변모시켰다.

이어 봉래아파트 인근에 방치되고 있던 사유지 2000여㎡에도 역시 해바라기와 도라지를 심어 꽃대궐 마을로 꾸며 놓았다.

추운 겨울철에는 어려운 이웃과도 함께 했다. 천연가스발전소와 영락교회 등의 후원으로 사랑의 연탄을 기증받아 부녀회 등과 함께 홀몸 어르신 20여명에게 직접 배달하면서 따뜻한 겨울나기를 기원했다.

지난해에는 여우고개 공터에 심은 메밀을 수확해 묵을 만들어 마을 잔치도 열고 판매 수익은 마을발전기금으로 보태면서 현재 1500여만원을 만들었으며 특히 111가구 모두가 2년 연속 적십자회비를 납부해 호평을 받기도 했다.

김형복 이장은 “남은 임기 중에는 현재 군유지에 있는 마을경로당 이전 신축을 위한 부지 확보에 주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영월/방기준 kjbang@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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