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 찾은 한국대표 사진작가 구본창

제13회 동강사진상에 선정된 구본창(61) 사진작가는 “나이 든다는 것은 생각이 깊어지는 것”이라고 했다. 그의 작품 세계도 젊은 시기의 강렬한 이미지에서 50대 이후 여백의 미와 관조를 중시하는 모습으로 변화했다. 동강국제사진제 2014 개막식 참석 차 지난 18일 영월을 찾은 구 작가와 ‘동강사진상 수상자전’을 둘러보며 작품세계와 인생, 강원도에 대한 애정 등을 들어봤다.


 

▲ 지난 18일 제13회 동강사진상 수상자인 구본창 사진 작가가 ‘동강사진상 수상자전’에서 가산오광대 사진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작품 세계의 변화는.

“1979년부터 6년간 독일 유학 시절엔 초기의 전통적인 스냅사진에 대해 연구하고 작업했다. 귀국 후 경제적, 정신적으로 어려운 시기에는 삶과 죽음에 대한 실험적인 작업을 주로 했다. 1995년 아버지의 죽음 이후 자연을 소재로 한 명상적인 풍경사진에 관심을 가졌고 2000년 즈음 시작한 탈 시리즈를 계기로 백자 등 동양의 아름다움과 여백의 미를 현대화한 작품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사진작가로 들어선 계기는.

“1978년 수출을 위주로 하는 기업에 다니고 있을 때 미래에 대한 회의를 느껴 직장을 그만 두고 독일로 갔다. 독일에서 받은 시각적 충격으로 어린 시절부터 꿈꾸던 미술대학에 다시 입학했고 이미지를 순간적으로 포착하고 기록하는 사진의 매력에 빠져 작가의 길로 들어서게 됐다.”



-사진을 잘 찍기 위한 팁은.

“촬영하기 위한 대상을 사랑하는 마음과 눈으로 바라봐야 한다.”



-강원도와의 인연·생각은.

“강원도는 청정한 곳이라는 생각이 항상 있다. 어린 시절 청평과, 춘천, 그리고 원주 근처 간현, 설악산, 속초 등 수많은 곳을 여행을 했다. 2003년도에 탈시리즈로 강릉관노가면극을 촬영하기 위해 강릉단오제 때 여러 번 방문하면서 강원도를 자주 찾게 됐다.”



-동강사진상 수상자전에 전시된 작품 중 애착가는 작품은.

“경상도 가산오광대 사진이다. 할머니, 할아버지가 논밭에서 일하다 축제 때 춤을 춰 전통적이고 토속적인 매력이 가득하다. 사진 속 탈춤꾼 세분은 할아버지가 아닌 할머니들이다. 조그마한 키와 거친 탈의 어울림이 묘하다. 하단부 아웃포커스로 살아있는지 죽어있는지 땅을 밟고 있는지 떠 있는지 모르게 묘한 영혼을 갖고 있는 듯 촬영했다.” 이동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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