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장마·폭염 여파

사과 15.5% 배 14.1%

수개월째 폭락했던 각종 채솟값이 최근 마른장마와 폭염 여파로 급등, 식탁물가가 들썩이고 있다.

더욱이 올 추석(9월8일)은 38년 만에 가장 이른 늦더위 직후에 찾아오면서 향후 늦장마와 태풍까지 겹칠 경우 과일과 제수용품 등 추석 물가까지 요동칠 것으로 예상돼 서민 가계에 주름이 짙어지고 있다.

22일 aT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이날 현재 배추(상품 1㎏)의 소매 가격은 2753원으로 한 달 전(1929원) 보다 794원(41.1%) 급등, 1년 전 가격(2859원)에 근접했다. 배추 가격이 폭락을 거듭했던 지난 5월말 가격(1702원)과 비교하면 두 배 가까이 상승했다.

춘천 중앙시장에서도 이날 거래된 배추 1포기(상품) 가격은 2830원으로 전월(2290원)보다 540원(23.5%) 올랐다.

시금치(1㎏) 가격은 전월보다 1485원(39.0%) 오른 5225원에 거래됐고, 당근(상품 1㎏)도 3129원으로 전월(3055원)보다 74원(2.4%)올라 평년 가격(3100원)을 웃돌았다.

과일 가격도 평년 가격을 훨씬 추월하고 있다.

유통업계에서 과일로 분류하는 수박의 경우 이날 현재 상품 1개 가격은 1만7390원으로 전월(1만3398원)보다 3992원(29.7%) 상승했고 평년 가격(1만6989원)도 상회했다.

제수용품으로 쓰이는 사과(후지 상품 10개)는 2만9424원으로 전월(2만5473원) 대비 3951원(15.5%), 배(신고 상품 10개)는 4만1720원으로 전월(3만6543원) 대비 5177원(14.1%) 각각 상승했다. 이처럼 채솟값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것은 마른장마의 영향으로 무더위가 지속되면서 공급량이 급감한데 따른 것이다.

도내 유통업계 관계자는 “과일의 경우 이른 추석 때문에 생육기간이 짧아 출하량이 줄어들면서 가격이 올라갈 것으로 보여 가계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는 사전 산지 개발과 함께 제수관련 용품 할인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양재준 춘천농수산물도매시장 소장은 “양파와 마늘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채소와 과일의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며 “추석을 앞두고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장바구니 물가에 적지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최경식 kyungsik@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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