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이슈] 화천 주민 - 감성마을 상생 해법
주민 “지원 축소 마땅” 감성마을 “소통 노력중”
근본적 해결책 마련안돼… 민선 6기 군정 과제

지난 2013년 불거졌던 화천 감성마을과 다목리 지역주민들의 갈등이 최근 재점화됐다. 화천군의 중재로 일단 봉합되기는 했지만 근본적인 문제 해결 방안을 제시하지 못해 여전히 갈등의 불씨는 남았다. 감성마을과 지역주민들의 갈등 원인과 상생 해법에 대해 살펴본다.



■ 감성마을 현황

화천 감성마을은 지난 2007년 화천군이 추진한 ‘감성테마문학공원 조성사업’을 통해 들어섰다. 당시 화천군은 유명 문학인들을 화천으로 불러들여 문학공원을 조성하고 이를 관광자원화해 지역경제를 활성화 하겠다고 계획, 국비와 지방비 90여억원을 들여 감성마을을 조성했다.

현재 감성마을에는 소설가 이외수씨와 가족들이 거주하고 있으며 사단법인 격외문원을 구성, 해마다 화천군과 함께 세계평화안보백일장을 개최하는 등 다양한 문화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군은 매년 감성마을 운영비와 사업비 등 수억원의 보조금을 투입하고 있으며 전담 공무원을 배치해 다양한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 갈등

화천군은 감성마을이 조성되면 문학인들의 출판기념회와 각종 문화행사, 공연 등이 활발히 이루어질 것으로 판단, 주민들을 대상으로 이를 적극 홍보했다.

그러나 감성마을로 인한 경제활성화 효과가 주민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감성마을측과 주민들의 갈등으로 지속적인 예산투입을 반대하는 군민들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마을주민들은 “감성마을이 처음 들어설 때는 지역경기가 살아날 것으로 기대했는데 예상했던 것보다는 그 효과가 크지 않아 주민들의 실망감이 매우 크다”며 “입주 작가들이 마을로 내려와 주민들과 다양한 문화행사를 만들고 경제를 활성화 할 수 있는 노력을 같이 한다면 좋겠다”고 주장했다.

당시 마을주민과 감성마을의 갈등은 화천군의 중재로 일단락 됐지만 해결방안이 마련되지 않아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군은 지난 5월 군의회에 ‘화천군 감성테마문학공원 운영관리 민간위탁 동의안’을 제출했지만 부결됐다. 군의회는 ‘화천군이 감성마을 운영을 이외수 작가의 아들이 대표로 있는 ‘격외문원’으로 넘기려 한다’는 여론을 고려, 동의안을 부결했다.

그러자 감성마을 측은 지난 6월 11일 더 이상 운영이 힘들어 불가피하게 문학관 문을 닫는다고 플래카드를 내걸기도 했다.

화천군이 중재를 시도해 일단 휴관을 철회한 상태다.

주민들은 “감성마을의 본래 목적은 지역경기활성화로 그 목적을 제대로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면 당연히 폐쇄하거나 지원·투자를 축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감성마을 측은 “다목리 북카페에 300여권의 책을 기증하기로 했고 감성마을 5일장을 준비하는 등 주민들과의 소통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며 “감성마을과 주민들이 갈등하고 있다는 것은 많이 부풀려진 것으로 주민들과 지속적으로 좋은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 해법

감성마을과 주민들의 갈등이 깊어지면서 화천군은 해법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갈등이 확산되는 것을 잘 막아 왔지만 근본적인 문제해결방안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감성마을 사태는 민선6기 화천군정에 적지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화천군 관계자는 “감성마을 문제는 입주작가와 마을 주민들간 소통의 부재로 발생한 갈등으로, 행정에서 노력한다고 해서 해결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군민을 대표하는 의회와 행정이 함께 고민해야 하는 문제인 것은 맞지만 당사자간 관계개선 노력이 선행되지 않는다면 뾰족한 해법을 찾을 수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화천/조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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