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진선 평창올림픽 조직위원장 사퇴
복잡미묘한 ‘정치적 복선’
문 전 부위원장 사퇴 등
각본 의한 밀어내기 분석

김진선 전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조직위원장의 사퇴배경을 놓고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김 전 위원장이 일부에서 제기된 ‘외압설’을 부인했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 21일 사퇴의사를 표명하기에 앞서 ‘외압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전혀 없었다”며 선을 그었다.

임기가 1년 3개월이나 남은 김 전 위원장의 사퇴에 외압설이 제기된 이유는 20년 가까이 올림픽 기획, 유치 도전과 성공, 대회 준비 등의 산증인으로서 사퇴 이유가 너무나 평이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김 전 위원장은 ‘사임 인사와 함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저는 이 엄중한 시기에 무언가 새로운 리더십과 보강된 시스템에 의해 조직위원회가 앞으로의 과제에 대처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을 해 왔다”며 “이것이 제가 지금 위원장직에서 물러나는 이유”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 같은 ‘이유’는 표면적인 것일 뿐 사퇴한 ‘결정적’ 이유가 될 수 없다는게 체육계와 정치권 안팎의 시각이고, 이런 맥락에서 사퇴배경에는 다소 복잡한 정치적 복선이 깔려 있다는 관측과 함께 외압설이 나왔다.

여기에 조직위가 지난 5월부터 감사원 감사를 받고 문동후 전 부위원장이 지난 10일 ‘건강상의 이유’로 사퇴하는 등 일련의 과정이 각본에 의한 ‘밀어내기’라는 분석을 가능케 했다는 설명이다.

더불어 일각에서는 ‘최근 3년간 조직위 자체 수입이 없었다’며 부실 운영을 이유로 사실상 경질된 것이라는 주장도 있지만 조직위가 오랜 시간을 투자해 이달초 최고 후원등급에 속하는 KT, 영원아웃도어와 후원 계약을 맺는 등 스폰서 유치에도 물꼬를 텄다는 점에서 이같은 주장도 설득력을 갖기에는 무리가 따른다는 설명도 있었다.

‘외압설’ 부인에도 불구하고 김 전 위원장의 사퇴를 놓고 ‘진짜이유’에 대한 궁금증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서울/진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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