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역∼문곡역 사이
70대 여성 승객 숨져 90여명 병원서 치료 중
사고구간 버스 운용

▲ 22일 오후 5시53분쯤 태백시 상장동 모 아파트 뒤쪽 태백역~문곡역 철길에서 영동선 여객 열차끼리 충돌하며 탈선하는 사고가 발생, 1명이 사망하고 80여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태백/박창현
 

태백 영동선에서 서울행 중부내륙 관광열차와 강릉행 무궁화호 열차가 정면 충돌, 9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22일 오후 5시53분쯤 태백시 상장동 유진1차아파트 앞 태백역∼문곡역 철길에서 중부내륙관광열차 제4852호와 청량리발 강릉행 무궁화호 제1637호가 정면 충돌했다.

이 사고로 열차 1대가 탈선, 이날 오후 11시 현재 박모(77·여)씨가 숨지고 90여명이 중경상을 입고 인근 3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 중이다.

사고 직후 승객 100여 명은 충돌 당시 굉음에 놀라 자력으로 열차 밖으로 탈출했다. 사고가 난 곳은 단선 구간으로, 평소 일반 차량 통행이 많고 아파트가 밀집한 곳이다.

평상시 단선인 태백역∼문곡역을 지나기 위해서는 한 열차가 문곡역이나 태백역에 정차, 마주오는 열차가 지나간 뒤 선로에 들어서야 하지만 이날 중부내륙순환열차는 문곡역을 지나치면서 마주오던 무궁화호 열차와 부딪친 것으로 알려졌다.

중부내륙순환열차는 제천에서 오후 3시3분 출발해 서울로 향하던 열차로 승객 40명이 탑승했고 제1637호 무궁화호는 청량리에서 오후 2시14분에 출발해 강릉으로 향하던 열차로 승객 63명이 타고 있었다.

사고가 발생하자 국토교통부는 이날 오후 6시 15분쯤 국토부 6층에 ‘중앙사고수습본부’를 설치하고 사고 수습에 나섰다. 서울과 인천에서 근무중이던 안전감독관 5명을 사고 현장에 파견했으며 사고 현장 인근에 있던 철도경찰도 현장으로 보냈다.

국토부는 사고 발생 후 ‘관심-주의-경계-심각’으로 이어지는 4단계 위기대응 단계 가운데 가장 높은 ‘심각’단계를 발령, 사고 대응에 나섰다. 코레일은 사고 이후 중앙선 무궁화호 태백역∼철암역 구간 열차 운행을 중단한 채 버스로 승객들을 이송시키고 있다.

한편, 몽골에서 열린 동북아 지사성장 회의에 참석한 후 이날 새벽 춘천에 도착, 헬기 추락사고 순직 소방관 합동영결식에 참석한 최문순 지사는 열차 충돌 사고소식을 듣자마자 저녁 8시쯤 태백 사고현장으로 출발했다.

태백/박창현·류재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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