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우체국∼운교동 별당 막국수 구간

구조물 철거 주민간 이견 공사 착공 난항

도심지역 수해 1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춘천시 효자·운교동 지역이 수해 위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춘천시는 올 봄부터 수해지역인 팔호광장 주변에서 하수관을 교체하는 공사를 추진, 지난달 준공했다. 팔호광장 윗쪽에서 몰려드는 빗물에 비해 하수관 용량이 작아 빗물이 도로 위로 범람하는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기존 3m×1.5m 관을 5m×2.5m관으로 교체했다.

또 저지대 침수지역인 퇴계동 및 효자동에는 폭우에 대비해 각각 빗물 펌프장을 설치했다.

하지만 주민들의 극심한 반발에 부딪쳤던 효자동·운교동(별당막국수 주변) 지역은 수해복구 공사가 여전히 진행중이다.

춘천시는 지난해 주민들이 빗물 역류의 주범으로 지목했던 약사천 환경유지용수관로(500m)를 지난달 철거했다.

그러나 국비와 시비 등 200억원의 예산을 들여 춘천우체국∼운교동 별당막국수 주변을 공원과 녹지공간으로 조성하는 약사 수변공원사업(약사천 3단계 사업)은 진척되지 않고 있다.

수해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해당 구간 콘크리트 구조물을 걷어내는 공사가 예정돼 있지만 토지와 건물 보상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처럼 최고 52.5㎜의 폭우가 내려 상류에서 내려온 빗물이 한꺼번에 별당막국수 인근 복개천으로 몰릴 경우 또다시 빗물이 범람, 주택가 침수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춘천시는 최근 별당막국수 인근에 저수 역할을 할 큰 웅덩이를 만들었으며 인근 주택 입구에는 모래자루를 쌓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춘천시 관계자는 “수변공원사업에 대한 주민들의 의견이 엇갈리면서 토지 및 건물 보상이 40% 정도밖에 진행되지 못했다”며 “폭우에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갖추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7월14일 춘천지역에 시간당 최고 52.5㎜의 폭우가 내려 저지대 주택가가 침수하는 사고가 발생했으며 특히 효자동·운교동 지역 124가구가 침수되는 피해를 입었다. 춘천/김기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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