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차 충돌 원인
순환열차 신호 위반
문곡역 무정차 진입

▲ 22일 오후 5시53분쯤 태백시 상장동 태백역~문곡역 사이 철길에서 열차끼리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 긴급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태백소방서제공

세월호 참사와 서울 지하철 추돌사고에 이어 22일 태백 영동선에서도 안전불감증에 따른 열차 정면 충돌사고가 발생, 시민들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날 태백시 상장동 모 아파트 뒤쪽 태백역∼문곡역 사이 철길에서 영동선 무궁화호 여객열차와 중부내륙순환열차인 제천발 서울행 O트레인 관광열차가 정면으로 충돌했다.

충돌 당시의 충격으로 두 열차 모두 선로에서 이탈했으며 열차 앞부분이 서로 겹쳐질 정도로 파손 상태가 심각했다.

또 열차 뒤칸도 앞칸과 잇따라 충돌하며 유리창이 깨지고 열차 겉면이 찢겨나가는 등 사고 당시의 처참함을 그대로 보여줬다.

사고가 일어난 곳은 도심 한가운데를 통과하는 태백역∼문곡역 중간 지점으로 열차가 한 대씩 교대로 지나가야 하는 단선 구간이다.

하지만 중부내륙순환열차는 신호를 무시하고 문곡역에 정차하지 않은 채 정거장을 지나쳐 운행하다가 무궁화호를 들이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사고가 발생한 문곡역은 코레일 직원이 근무하지 않는 무인역으로 중부내륙순환열차가 신호를 위반한 채 선로에 진입했을 가능성이 가장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도 마주오던 두 열차가 단선구간에서 충돌한 점 등을 토대로 신호 위반 여부 등을 집중 조사하고 있으며 코레일도 관광열차가 정상적으로 정차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조사가 진행 중이다.

한편 이번 사고로 여성 승객 박모(77·경기 안산)씨가 사망했고 80여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부상자는 태백중앙병원, 김수일신경외과 등에 긴급 후송됐고, 중상자가 있기 때문에 피해 현황은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코레일 관계자는 “두 열차가 문곡역에서 정상적으로 교행하기 위해 운행하는 과정에서 관광열차가 문곡역을 지나치면서 문곡역 밖에서 정차하고 있던 무궁화호 열차를 부딪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목격자 등의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태백/박창현·류재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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