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생활쓰레기 불법 배출 악취 진동

과태료 부과액 1년간 2배 증가… 1억

춘천도심 뒷골목이 담배꽁초와 음식물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하수구와 우수관은 마구잡이로 버린 담배꽁초로 꽉 막혔다.

음식물과 생활쓰레기 무단 투기도 감당할 수 없는 상태다.

28일 오전 11시 춘천시 옥천동 원룸가. 불법 투기된 생활쓰레기가 도심 뒷골목을 점령했다.

쓰레기가 일반 봉투에 담겨져 수거도 쉽지 않다. 분리수거함도 없어 비닐과 종이, 고철, 플라스틱 등 재활용품이 그대로 방치되고 있다.

음식물쓰레기는 길고양이의 표적이 돼 도심을 오염시키는 주범으로 전락했다.

낮 기온이 30도를 훌쩍 넘기며 음식물 부패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주민 박순향(62)씨는 “원룸 거주자들이 쓰레기를 마구잡이로 버려 악취가 사라지지 않고 있다”며 “외출할 때마다 고통스럽다”고 말했다.

석사동 애막골 먹거리촌도 쓰레기 불법 투기와 전쟁을 치르고 있다.

이곳 역시 일반 봉투에 담겨 투기된 쓰레기로 골치를 앓고 있다. 취객을 유혹하는 불법 전단지와 담배 꽁초도 거리를 어지럽히는 주범이다.

쓰레기 단골 투기 지역마다 ‘쓰레기 불법투기 금지’, ‘무단 투기시 과태료 최고 100만원’이라는 현수막이 내걸렸지만 무단 투기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

쓰레기 무단 투기에 따른 과태료 부과 건수도 매년 증가하고 있다.

강원지역에서는 지난 2012년 쓰레기 무단투기로 540건의 과태료가 부과됐으나 2013년에는 845건으로 305건(36.1%) 증가했다.

과태료 부과액도 같은 기간 5905만 7000원에서 1억 349만 8000원으로 크게 늘었다.

도 환경정책과 관계자는 “단속을 강화하고 있으나 과태료 부과 건수가 줄지 않고 있다”며 “성숙한 시민 의식이 아쉽다”고 말했다. 춘천/강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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