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 영향 호수·하천 어족자원 고갈

어선 기름값도 못건져

42명 출어 포기 상태

양구지역 호수와 하천의 어족자원 고갈로 내수면 어민들의 생계가 위협받고 있다.

더욱이 올해에는 가뭄까지 겹쳐 어획량이 급감, 어업인들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양구지역은 소양호(진목)와 파로호(용호)의 2개 어촌계에서 각각 21명씩 총 42명이 어업에 종사하며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최근 어획량이 줄고 있는 데다 올해에는 극심한 가뭄으로 물고기 구경조차 힘들어 대부분의 주민들이 출어를 포기한 상태다.

소양호 진목어촌계에서 생업을 이어가고 있는 김모(44)씨는 “매년 어획량이 줄고는 있지만 올해는 정말 심각하다”며 “배를 운행해 봐야 기름값도 못 건지고 있는 실정”이라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에 따라 양구군은 29일 국비 등 1억 1454만원을 들여 소양호와 파로호를 비롯해 서천, 수입천에 뱀장어와 쏘가리, 동자개, 붕어, 다슬기 등 토속어종 53만 7000미를 방류할 예정이다.

군에 따르면 바다 깊은 곳에서 산란해 민물로 소상하는 어종인 뱀장어의 경우 댐 건설에 따른 어도 차단으로 인공 방류가 필요하다. 또 쏘가리는 회와 매운탕으로 인기가 좋지만 양식이 어려워 개체수가 많지 않고, 붕어도 베스 등으로 인해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군 관계자는 “어린고기 방류는 생태계뿐만 아니라 어업인과 음식점을 운영하는 주민들의 생계에 꼭 필요한 사업”이라며 “국비 등을 확보해 방류량을 늘려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어촌계원들은 “소양댐 여수로 설치와 파로호 습지 조성을 위한 저류보 건설로 어획량이 줄고 있다”며 “어족자원 확보를 위해서는 치어방류뿐만 아니라 물고기 서식환경 저해요인을 찾아 근본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양구/최원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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