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속초산림조합 지난 28일 인제산 첫 입찰

강원 양양지역 송이입찰이 올해부터는 2곳에서 진행돼 지리적 표시제 혼란이 우려되고 있다.

29일 양양지역 송이산지 주민과 송이수집상들에 따르면 양양속초산림조합이 송이수매를 중단한 지난 2007년부터 양양지역 송이수매는 양양송이영농조합법인을 통해 이뤄졌으나 올해부터는 산림조합이 송이수매를 재개해 2곳에서 입찰이 이뤄지게 됐다.

이에따라 양양속초산림조합은 지난 28일 올가을 들어 첫 송이수매를 시작했다.

이날 수매된 송이는 인제지역에서 생산된 송이로 입찰가는 ㎏당 1등급 41만원, 2등급 32만원, 3등급 25만원, 4등급 15만1천원을 기록했다.

산림조합 측은 "송이산지 주민들의 요청으로 올해부터 수매를 시작하게 됐다"며 "양양지역은 물론 속초와 고성, 인제 등 설악권을 포함해 강릉지역에서 생산되는 송이를 수매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산림조합의 이 같은 수매재개와 관련, 지역에서는 양양송이 명품화를 위해 시행해온 '지리적 표시제'에 영향을 주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다른 지역에서 생산되는 송이가 양양지역에서 수매되면 시장에서 혼란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산림조합의 한 관계자는 "지리적 표시제가 적용되는 자연산 양양송이는 기존의 양양송이영농조합법인에서 수매한 후 등급별 띠지 작업을 통해 시장에 유통되기 때문에 띠지 작업을 하지 않는 산림조합 수매 송이와는 확실히 구별된다"며 "지리적 표시제 혼란 가능성은 전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주민들은 "다른 지역 송이의 양양산 둔갑 시비가 해마다 반복되는 상황을 고려할 때 산림조합에서 다른 지역 송이를 양양에서 수매하면 혼란을 더 크게 만들 수 있다"며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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