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춘천 국제레저대회 결산

레저문화 확대·지역경기 도움

“개최 시기 조정 필요” 지적도

2014 춘천국제레저대회가 닷새간의 열전을 마치고 2일 폐막했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은 이번 대회는 춘천이 레저도시로서의 위상을 제고하는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50개국에서 온 200여명의 선수 및 임원들은 반경 1㎞ 이내 집적된 세계 최고 수준의 경기시설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액션스포츠에 출전한 장황위(29·대만)는 “짜임새 있고 잘 정비된 경기장 덕분에 유감없이 실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며 “산과 호수, 경기장이 어우러진 수려한 풍광도 상당히 아름답다”고 호평했다.

조직위는 이들이 자국으로 돌아가 ‘레저도시=춘천’을 알리는 홍보전령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직위 관계자는 “선수 대부분이 경기장을 비롯한 전 시설에 대해 만족감을 표했다”며 “선수들은 여러 국가에서 경기를 갖는 만큼 매우 중요한 홍보자원이다”고 말했다.

개막식 축하공연으로 벌어진 케이팝(K-POP)콘서트는 아리랑TV를 통해 10여개국에서 방송될 예정이어서 춘천을 전세계에 알리는데 한몫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이번 대회는 시민들이 참여하는 체험 프로그램을 대폭 확대, 레저문화의 저변을 확대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색자전거를 비롯해 플라이보드, 행글라이딩 시뮬레이션 등 육·해·공을 아우르는 13개의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시민들은 스릴있고 박진감 넘치는 레저의 진수를 맛봤다.

우미연(37·여·춘천)씨는 “TV에서나 보던 레저스포츠를 직접 즐길 수 있어 신기하고 재밌었다”며 “체험을 통해 신종 레저스포츠가 어렵거나 위험하다는 선입견을 버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흥행면에서도 성공적이었다.

대회기간 총 11만명이 방문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관람객 수로 보면 춘천에서 열리는 대회, 축제 가운데 최고 수준이다.

이에 따라 음식점과 숙박시설이 특수를 누리면서 지역경기가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번 대회가 남긴 숙제도 적지 않다.

우선 개최 시기가 조정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8월말과 9월초는 여름 휴가시즌과 방학이 끝난 시기여서 보다 많은 관람객을 유치하는데 구조적으로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선수, 임원, 가족의 소비를 이끌어내기 위한 관광 연계 프로그램도 필요하다.

최동용(춘천시장) 조직위원장은 “많은 분들의 관심과 성원속에서 대회가 성공적으로 치러졌다”며 “면밀한 사후평가를 통해 개최 시기·기간, 운영 종목 등 전반적으로 개선책을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춘천/김정호 kimpro@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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