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마을 지킴이] “청정 고원 살려 농촌체험 휴양단지 변신”
정선 약초 확산 기여
더덕축제 성공 이끌어

 

“이장 일이 군수보다 힘들어요.”

김영돈(50·사진) 정선군 화암면 건천리 이장은 지난 1999년 도시생활을 접고 고향으로 돌아와 농부로 살아가고 있다. 그는 귀향과 동시에 약초에 관심을 갖고 더덕, 황기 등의 작물을 집중 육성했다. 김 이장의 열정은 10여년이 지난 현재 건천리 마을뿐만 아니라 정선의 대표작물로 약초가 확산되는 기폭제 역할로 작용했다.

김 이장은 평범한 농민이자 젊은 마을 일꾼으로 통한다. 비록 ‘이장의 명패’를 단지는 고작 1년 남짓이지만 이미 마을 영농회장으로 봉사와 헌신을 아끼지 않고 활동해 왔다. 지난 2006년부터 2012년까지 정선군농민회장도 그의 몫이었다.

현재도 정선농협 감사, 정선군 농업인단체연합회 감사 등 농업분야 사회단체에서 중직을 맡으며 농민의 고통과 요구사항을 대변하고 있다. 이 때문에 그를 농민운동가로 인식할 정도로 농업에 대한 자부심과 자존심으로 넘쳐난다.

지난 5월에는 처음으로 건천리 더덕축제를 기획해 수도권 소비자 초청행사도 가졌다. 또 올들어 마을버스도 신설해 어르신들의 불편을 덜어드렸다.

김 이장은 이어 건천리 마을이 해발 750m의 청정 고원지대인 점을 활용, 농촌체험 휴양단지를 조성하려는 야심찬 계획도 구상하고 있다.

이 처럼 그는 비록 30여가구 70여명에 불과한 농촌 마을의 이장이지만 지역을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실천에 옮기는 ‘열혈 농부’라는 칭호가 잘 어울린다.

김 이장은 “비록 작지만 탄탄한 마을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갈수록 어려워지는 농촌과 농민, 농산물 가격이 정상적인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온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정선/박창현 chpark@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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