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은연 사장 "북미LNG 직도입과 기업공개도 추진"

포스코그룹의 미래를 이끌어나갈 신성장동력으로 지목된 핵심 계열사 포스코에너지가 석탄발전 사업의 첫발을 내디뎠다.

포스코에너지는 최근 동양파워 인수를 마무리하고 사명을 '포스파워'로 변경해 22일 새롭게 출범시켰다.

포스파워는 강원도 삼척시 적노동 230만㎡ 부지에 1천㎿급 발전기 2기를 건설해 2021년까지 총 2천100㎿ 규모의 삼척석탄화력발전소를 건립할 예정이다. 내년 환경영향평가를 완료하고, 2016년 건설업체를 선정해 착공하기로 했다.

또 올해 말 포항 연료전지셀 공장을, 내년 초에는 인천 액화천연가스(LNG)복합발전소 7·8·9호기를 준공할 계획이다.

취임 6개월만에 굵직한 사업 현안을 하나씩 매듭짓고 있는 포스코에너지 황은연 사장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포스파워를 안정적으로 이끌고, 북미 LNG 직도입과 포스코에너지 기업공개(IPO)까지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황 사장은 임기내 목표로 '포스파워의 안정적인 사업 추진'을 첫손에 꼽았다.

가스(LNG)발전이 주력인 포스코에너지가 석탄으로 눈을 돌린 것은 저렴하고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황 사장은 "석탄은 한번 불을 붙이면 쉽게 끌 수 없다는 점에서 철강의 용광로와 같다"면서 "가동을 준비하고 중단하는 데 1∼2시간이면 충분하지만 가격이 비싼 가스와 반대로 석탄은 가동률이 안정적이고, 발전 단가도 낮다"고 말했다.

연료별 1㎾h당 발전단가는 원전 47.9원, 석탄 62.4원, LNG복합 119.6원 순이다.

삼척석탄발전소를 가동하는 2021년께 포스코에너지의 발전 용량은 현재 3천600㎿에서 5천200㎿으로 커지고, 석탄발전 비중은 약 40%를 차지할 전망이다.

포스파워 성공의 전제 조건은 경제성과 친환경성이다.

황 사장은 "삼척발전소가 바다에서 좀 떨어져 설계 단계에서부터 석탄운송비 절감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면서 "발전소 1기당 표준 공기가 55개월인데 우리는 2016년 10월 착공해 1기를 2020년 11월, 2기는 2021년 상반기 완공하는 일정이라 이를 맞추려면 공기를 조금씩 앞당겨야 한다"고 설명했다.

포스코에너지는 경쟁입찰을 통해 발전소 건설업체를 선정할 예정이다.

효율성에 대한 고민만큼이나 환경에 대한 고민도 크다.

삼척발전소에는 총 공사비의 8∼10%(약 2천억원)를 들여 공해물질 배출을 최소화하는 설비를 갖출 계획이지만 석탄발전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가스의 2배 이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온실가스 배출 부담도 만만치 않다.

정부는 발전업종에 2015∼2017년 약 7억3천500만t의 배출권을 할당했다. 배출권 가격을 t당 1만원으로 가정할 때 전체 발전업계가 약 1조원 이상의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포스코에너지는 지난해 1천140만t의 온실가스를 배출했다.

황 사장은 "온실가스 배출 부담을 전기요금에 모두 전가하기는 어렵고, 기업이 모두 떠맡으면 사업하지 말라는 얘기"라면서 "감축해야 한다는 산업계 내부적인 공감대가 있지만 중국·미국·일본도 안 하는데 우리가 스스로 나서 경쟁력을 낮출 필요가 있느냐는 목소리도 나온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주력인 LNG발전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북미에서 LNG를 직도입할 예정이다.

황 사장은 "현재 3∼4곳의 미국 셰일가스업체를 후보로 추렸다"면서 "연내 도입처를 확정하고, 현지 업체의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포스코에너지 기업공개는 2015년 하반기나 2016년 초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그룹에서도 포스코에너지를 빨리 상장하겠다는 생각을 하고, 제값을 받을 수 있는 시점을 유심히 보고 있다"면서 "내년 상반기 인천발전소 7∼9호기를 본격 가동하고, 연료전지공장도 자리를 잡은 이후가 괜찮은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영업이익은 1천600억원(상반기 790억원)으로 예상해 2012년 2천680억원, 2013년 2천270억원에 이어 2년 연속 감소할 전망이다.

황 사장은 "국내에서 안정적인 기저발전을 확대하고, 이를 근간으로 동남아·남미 쪽으로 진출해 해외 민자발전(IPP) 사업자로 수익을 창출하는 한편 업역도 순수 발전에서 LNG직도입·LNG터미널·연료전지 등으로 확대함으로써 앞으로 15년간 기업 규모를 3∼5배 키울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최근 에너지부문 동반성장을 위해 개인이나 중소업체의 새로운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사업성 있는 아이디어를 지원하는 사내 미래기술정보그룹도 신설했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