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인천] 미얀마에 2-0 패… 은메달

▲ 22일 경기도 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세팍타크로 더블 남자 결승 한국과 미얀마의 경기. 한국 선수들이 2-0 으로 패배, 은메달 획득을 확정지은 뒤 아쉬워하고 있다.

한국 세팍타크로의 맏형이자 공격수인 ‘킬러’ 김영만(28·청주시청·태백출신)이 고개를 떨궜다.

22일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세팍타크로 남자 더블 결승에서 미얀마에 세트 스코어 2-0으로 진 김영만, 정원덕(26), 임안수(26·이상 고양시청) 등 한국 세팍타크로 남자 더블 대표팀 선수들의 눈에는 눈물이 살짝 고였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마주쳐 패했던 상대인 미얀마를 만나 4년 만의 ‘리턴 매치’에서 멋진 설욕전을 노린 대표팀은 대등한 경기를 펼치고도 두 대회 연속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이번 대회는 세 선수에게 생계가 걸린 문제여서 더욱 주변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특히 두 자녀를 둔 가장인 김영만은 금메달이 더욱 간절했다. 김영만의 가족들은 이날 경기장을 찾아 목이 터져라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더불어 20대 중후반에 다다른 세 선수에게 이번 아시안게임은 병역 문제를 해결할 마지막 기회였다. 세팍타크로는 상무팀이 없어서 입대하게 되면 선수 생활이 끝난다고 보면 된다.

동기부여가 확실했던 세 선수는 4년간 하루 7~8시간의 강도 높은 훈련을 묵묵히소화해냈다. 그러고도 야간에 개인 훈련을 빼먹지 않으며 금메달의 꿈을 키웠다.

그렇게 순조롭게 결승에 진출해 금메달을 눈앞에 둔 세 선수는 정작 결승 무대에서 고비처마다 결정적인 실책을 저지르며 무너졌다.

김영만은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홈에서 열린 대회였기 때문에 정말 안타깝다. 국민들께 금메달은 안기면서 비인기 종목도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하지만 최선을 다했다. 후배들이 더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다”면서 “정말 많은 분들이 응원을 와주셨는데 기대를 충족 시켜드리지 못해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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