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레슬링 역대 세 번째 그랜드슬램
올림픽·세계-아 선수권대회·AG 제패

▲ 1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레슬링 남자 그레코로만형 75kg 결승전에서 한국의 김현우가 일본 가나쿠보 다케히로를 상대로 승리한 후 환호하고 있다.

원주출신 김현우(26·삼성생명·춘천 강원고 졸·사진)가 2년 만에 한국 레슬링 사상 세 번째로 가장 빛나는 별이 됐다.

그는 1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이 대회 남자 그레코로만형 75㎏급 결승전에서 가나부코 다케히로(일본)를 4-0으로 꺾고 우승했다.

이날 1피리어드 1분 30초만에 파테르를 얻은 김현우는 2점을 얻어내며 기선을 제압했고 1피리어드 종료 35초전 다시 한번 파테르를 얻은 상황에서 들어메치기로 2점을 추가했다. 이후 2피리어드에서는 리드를 잘 지켜내며 금메달을 확정지었다.

이미 2012년 런던올림픽과 2013년 세계선수권대회 우승, 두 차례 아시아선수권대회 우승을 차지했던 김현우는 이로써 박장순 자유형 대표팀 감독과 심권호 대한레슬링협회 이사에 이어 한국의 세 번째 그랜드슬램 달성 선수가 됐다.

‘그랜드슬램’은 올림픽, 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안게임, 아시아선수권대회를 모두 제패하는 위업이다.

박장순 감독은 1990 베이징아시안게임, 1992 바르셀로나올림픽, 1993 세계선수권, 1996 아시아선수권에서 금메달을 땄고 심권호 이사는 그레코로만형 48㎏급으로 세계를 제패(1994 히로시마아시안게임, 1995 세계선수권, 1996 애틀랜타올림픽, 1996 아시아선수권)한 후 이 체급이 사라지자 54㎏급으로 바꿔 다시 한 번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특히 김현우는 이번 대회에서 체급종목 선수로는 큰 모험인 중량을 올려 도전, 금메달까지 획득해 더욱 의미가 깊다.

런던올림픽에서 66㎏에 나섰던 그는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는 75㎏으로 체급을 올렸다. 체중 감량의 고통에서는 벗어났지만 그만큼 파워가 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것이 레슬링이다. 그러나 김현우는 결국 도전에 성공, 한국 레슬링의 역대 세 번째 그랜드슬램의 주인공이 됐다.

한편 김현우는 원주 평원중에 입학하면서 레슬링을 시작했다.

초등학생때 유도를 배웠던 덕에 빠른 적응력을 보였고 3학년 시절 출전한 모든 대회에서 무실점에 가까운 기록으로 정상에 오르며 주목을 받았다.

강원고에 입학 후에는 더욱 두각을 나타내며 2006년 아시아주니어레슬링선수권 금메달, 세계주니어레슬링선수권 은메달을 땄다.

박주석 jooseok@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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