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중기 서양화가 개인전
서울·가평서 세 차례 개최
변두리 담은 ‘ 저녁눈’ 등 35점
영월에서 창작활동을 하고 있는 백중기(53) 서양화가 개인전이 서울·가평에서 세 차례 열린다.
첫번째 전시는 8∼14일 서울 가나인사아트센터 2층 제2전시장에서, 두번째 전시는 15∼11월 30일 가평 아침고요 갤러리에서, 세번째 전시는 12월 1∼16일 서울 서초구 A-Tree 갤러리에서 개최된다.
백 화가의 작품은 문명의 때가 묻지 않은 시원의 풍경, 낡고 사라져가는 변두리 풍경, 화가가 생활하는 영월 시골마을 모습을 담은 35점이다.
최돈선 시인은 “백중기 화가는 다혈질이다. 그림이 주는 고요함과 별의 아름다움과 바다의 쓸쓸함과는 전혀 다른, 어떤 정치적 불의에도 분노해 마지않는 투사적 기질을 가진 화가이다. 그럼에도 그의 심성은 서정적이면서 비의적인 로맨티시즘을 동시에 지닌다. 그것이 그의 기질이요 그의 매력”이라고 화가를 소개한다. 삼거리슈퍼 뒤쪽으로 언덕배기에 누추한 집들이 옹기종기 앉아 있다. 저녁이라 포근한 전깃불이 창으로 비친다. 멀리 교회도 보인다. 그 마을에 꽃송이 같은 눈이 폴폴 내린다. 화가가 올해 그린 작품 ‘저녁눈’ 속 모습들이다. 해석이 필요 없다. 그저 편안하게 보면 된다. 색채와 색채의 질감을 느끼면 된다. 화가가 그려낸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한 안타까움은 또 다른 세계로의 변화에 대한 희망을 의미하기도 한다.
백중기 화가는 영월에서 태어나 강원대 미술교육과를 졸업하고 전업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강원민족미술협회원이며 2000년 서울 공평아트센터, 2011년 파주 헤이리 리앤박갤러리 등에서 12회의 개인전을 열었다. 이동명 sunshine@kad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