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다양성 협약 이행에 중앙·지방 정부 역할 중요”
DMZ·백두대간 생물자원 인식…'강원/평창 선언문' 채택키로

▲ 13일 평창군 알펜시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4 생물다양성 세계지방정부 정상회의 개회식에서 국내외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지방정부 차원의 생물다양성 전략과 행동계획을 이행하기 위한 '2014 생물다양성 세계지방정부 정상회의(이하 지방정부 정상회의)가 13일 강원 평창에서 개막됐다.

강원도와 이클레이(ICLEI) 한국사무소는 이날 평창군 알펜시아 컨벤션센터에서 최문순 지사, 정연만 환경부 차관, 브라울리오 디아즈 생물다양성협약(CBD) 사무총장, 데이비드 캐드먼 이클레이 회장 등 5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개회식을 열었다.

이번 지방정부 정상회의는 평창에서 열리는 제12차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CBD COP 12) 부대 행사의 하나로 마련됐다.

최 지사는 환영사에서 "한반도 허리에는 60년 전 한국전쟁 이후 유엔이 만든 비무장지대(DMZ)가 독특한 생물다양성 지역으로 남아 있다"면서 "이곳이 평화, 환경, 생물다양성의 상징이자 지구촌의 자산이 됐으며 좋겠다"고 말했다.

정 차관은 축사를 통해 "이번 정상회의에서 채택되는 평창선언문은 생물다양성 협약과 실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 될 것"이라면서 "한국 정부는 최근 제3차 국가생물다양성 전략 가운데 첫 번째 목표를 세워 국가와 지방의 생물다양성 전략에 반영하고, '아이치 목표'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이치 목표'는 지난 2010년 10월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시에서 열렸던 제10차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채택된 것으로, 2020년까지 생물다양성 증진을 위해 5개 분야의 20개 실천 목표를 국가별로 수립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디아즈 사무총장은 축사에서 "생물다양성 협약에 관한 총회는 여러 가지 전략과 의무를 이행하도록 하는데 나라뿐만 아니라 도시,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2020년까지 '아이치 목표'를 이행하기 위한 의무가 정부뿐만 아니라 지방 정부에도 있다"고 강조했다.

캐드먼 이클레이 회장도 축사를 통해 "중앙 정부뿐만 아니라 지방 정부의 고위 관계자들도 지구의 질병이나 생물다양성 위기 등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협업해야 한다"면서 "지방 정부나 관련 부처에서 생물다양성 협약에 대한 행동계획을 협업하는 기회를 증진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강원도와 평창군은 개회식에서 지난번 지방정부 정상회의를 개최했던 인도 텔랑가나 주와 하이데라바드 시로부터 기념 깃발을 전달받아 앞으로 2년 동안 의장국 역할을 하게 됐다.

이번 지방정부 정상회의에서는 세계 지방정부 차원에서 생물다양성 보전과 이용을 구체적으로 실행하기 위한 정부와의 효율적인 협력 방안이 집중적으로 논의된다.

개회식과 폐회식 등 9개 세션에 걸쳐 진행되는 지방정부 정상회의에서는 정부 부처 간 생물다양성 통합, 아이치 목표 달성을 위한 다양한 지방과 정부 간 협력 강화, 지속가능 발전 목표로서 생물 다양성과 도시의 연계 등에 대해 의견을 주고받는다.

오는 14일에는 2011∼2020 생물다양성 전략계획의 목표를 실현하는데 지방 정부가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하며, 앞으로 당사국 총회에서 지방정부 정상회의를 지속적으로 지원하도록 하는 '생물다양성을 위한 지방정부 강원/평창선언문'이 채택될 예정이다.

특히 선언문에서는 6·25전쟁 이후 60년간 보전된 비무장지대와 백두대간 등의 생태자원이 인류 전체의 생태 자산으로 인식될 수 있도록 메시지를 담아 앞으로 열리는 고위급 회담에 전달할 방침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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