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창률

한림대 춘천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요즘 병원에서는 만 65세이상 어르신 및 기초수급대상자 등을 위한 인플루엔자 무료 예방접종을 진행하고 있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해 발병하는 일종의 전염병이다. 일반적인 감기와 증상이 비슷하지만 그 강도가 매우 심하고 전염성이 강해 단시일 내에 유행이 퍼지게 되는 이유는 전염되는 경로가 매우 다양하기 때문이다.

독감환자가 재채기를 하거나 기침을 하면서 작은 침방울이 튀어 직접 전염될 수도 있고 환자의 콧물 등에 오염된 물건을 통해 간접적으로도 전염이 될 수도 있다. 특히 버스나 전철, 백화점, 유치원, 학교처럼 사람이 많이 모여 있는 곳에서 쉽게 전염된다.

겨울철 날씨가 추워지면 독감이 많이 발생하는 것은 바이러스가 춥고 건조한 곳에서 더 활동성이 생기기 때문이며 게다가 여러 사람이 실내에서 밀집되어 생활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바이러스에 의해 전염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고열과 기침이 나며 목이 아픈 증상과 함께 근육통, 두통이 심하면 독감으로 의심할 수 있다. 이따금은 복통이나 설사, 구토 등의 장증상을 동반하기도 한다. 독감 전염 후 증상이 나타나기까지 잠복기는 2, 3일인데 증상이 나타나고 나서 3∼4일 후까지 전염성이 있다. 다만 한 번 감염이 되면 항원성이 같은 독감 바이러스에는 면역이 생기지만, 항원성은 주기적으로 변형되기 때문에 계속해서 다른 종류의 독감을 앓게 되는 것이다. 독감에 걸리면 대개 갑자기 증상이 시작되는데 콧물이 나면서 목이 아프고 눈이 충혈되면서 기침이 난다. 특히 다른 호흡기 바이러스에 비해 발열이 심해 보통 39도 이상의 고열이 나며 근육통이나 두통 증상이 심하게 나타난다. 보통 2∼4일 후에는 심한 열은 소실되지만 기침은 그 후에도 더 오랫동안 수주일간 지속될 수 있다.

독감은 폐렴이나 중이염 등의 합병증이 유발될 수도 있다. 어린 아기일수록 증상이 특이해 다른 호흡기 바이러스 질환과 구별이 어려우며 때로는 고열에 의한 여러 가지 합병증이 생기기 쉽다. 때문에 일반 감기에 비해 증상이 심해 독감이 의심된다면 일단은 병원에 가는 것이 안전하다.

감기에 가장 좋은 치료는 휴식과 안정이다. 일단 열이 오르고 목이 아프면 잘 먹지 못하고 수분의 손실이 많아져 탈수가 되기 쉽다. 따라서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한데 물이나 비타민이 충분한 오렌지 주스 등도 좋다. 그 밖에도 수분은 호흡기의 점막이 마르는 것을 막아주고 가래를 묽게 해준다. 그러나 코가 많이 막히는 경우는 따뜻한 차가 도움이 될 수 있다.

독감은 공기와 오염된 물건에 접촉해서 전염되므로 유행시기에는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 가는 것을 삼가는 것이 좋다. 외출 후에는 바로 손발을 씻고 양치질을 해야 하며 손으로 눈이나 코를 자주 만지지 않도록 주의한다. 유행시기에는 예방주사를 맞아야 하는데 독감 바이러스는 변이가 자주 일어나기 때문에 매년 예방 주사를 맞아야 한다. 독감에 걸리게 되면 폐렴 천식 등의 합병증을 특히 조심해야 하며 어린이의 경우 사망률이 50%에 이르는 라이증후군을 조심해야 한다.

또 감기의 경우 백신과 치료제가 없지만 독감은 독감 기간을 단축시키는 치료제가 개발돼 있으므로 독감에 걸리면 푹 쉬면서 치료제를 복용해야 한다. 독감예방을 위해서는 많은 운동으로 호흡량이 늘어날 경우 그만큼 공기중의 바이러스가 호흡기로 유입되므로 휴식이 중요하고 차가우면 기도내의 바이러스가 잘 증식하므로 따뜻한 실내온도를 유지해야 한다.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