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의회 도정질문 마무리
현안 충돌 책임부담 작용
최 지사 “더 노력하겠다”

▲ 22일 강원도의회(의장 김시성) 본회의장에서 열린 도정질문에서 김성근(속초·새누리당) 의원이 최문순 지사에게 미시령 터널사업과 관련해 질의하고 있다. 서영

최문순 지사의 2기 도정에 대해 도의회는 소통을 가장 큰 문제로 제기했다.

이번 도정질문에서는 2018평창겨울올림픽 성공개최 방안과 함께 최문순 지사와 참모진의 ‘도의회 스킨십 강화 필요성’이 여야 의원을 막론하고 3일 내내 거론됐다.

새누리당이 절대 다수인 도의회이지만 대의회 소통에 대한 지적은 새정치민주연합 측에서 오히려 더 많이 제기돼 눈길을 끌었다.

특히 최 지사 고향인 춘천을 지역구로 둔 의원들이 돌아가며 3일 연속 최 지사에게 공세를 취해 “당을 떠나 지역 내 소통에도 신경을 써야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도정질문 마지막 주자로 나선 강청룡(새정치민주연합·춘천) 의원은 “부지사와 특보 임명, 통합브랜드 문제 등을 놓고 벌어진 도와 도의회의 관계정립을 보며 안타까웠다”고 운을 뗐다. 강 의원은 “통합브랜드는 의회에서 부결된 후에도 버젓이 사용되고 있는데 의회에 대한 도전으로 보인다”며 “사전에 스킨십을 강화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지적했다.

지난 21일 같은 당 정재웅(춘천) 의원도 “개인은 열심히 뛰셔도 그 사이사이 과정에서 뛰지 못하시면 제대로 평가받으실 수 없다는 점을 유념하시면 좋겠다”며 “먼저 다가가는 격없는 대화나 자리를 신경써 달라”고 주문했다.

정 의원은 실·국장의 지사 보좌기능에 대해 “매우 불만”이라고 지적한 뒤 “의례적이고 관성적으로 대할 것이 아니라 더 적극적으로 의원들을 찾아 설명하라”고 요구했다.

춘천 출신 최성현(새누리당) 의원은 지난 20일 “지사님 혼자 힘들게 일하고 (새누리당이) 옥죄는 것처럼 비춰지고 있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지 않느냐”며 “올바른 절차와 순서를 따른다면 도의회도 얼마든지 협력할 수 있다”고 밝혔다.

도의회가 이처럼 소통문제를 거론하고 나선 것은 도 현안들이 번번이 보류되거나 충돌할 때마다 도책임론 못지 않게 의회에도 부담을 주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 배경에는 도 실국장들의 역할에 대한 회의론이 깊이 배어 있다.

이에 대해 최 지사는 최대한 자세를 낮췄다. 최 지사는 “시간과 비용 등에 한계가 있다보니 아무리해도 부족하게 느끼는 부분이 있으실 것”이라며 “더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김여진 beatle@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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