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말읍 문혜리 주민

“50년간 시달려” 이전·보상대책 요구

철원군 갈말읍 문혜리 주민들이 포 사격장 이전을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지역내 사격장 주변에 살고 있는 주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23일 철원군 읍·면 지역 주민 등에 따르면 접경지역인 지역내에는 현재 고석정·문혜리 포 사격장을 비롯한 대·소규모 사격장이 20여개에 이르고 있는 가운데 6·25 전쟁이후 50여년 넘도록 포 사격 등으로 인한 불안감과 함께 소음 공해에 시달려 오고 있다.

지역내 포 사격장 등의 경우 대부분이 방음벽 설치 등의 소음방지 시설이 없어, 사격 소음으로 인한 마을 생활환경과 주민 건강 저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은 물론 외지 방문객 및 주민생활 불편 초래, 도심권 발전과 지역 경제·관광 활성화 등을 가로 막으면서 해당 마을 주민들과 지속적으로 갈등을 빚어 오고 있다.

포사격장 주변에 살고 있는 K씨는 “포 사격을 하는 바람에 나이 많은 부친이 깜짝 놀라는 등 불안해 한다”며 “수십년간 살아오면서 훈련으로 인한 사격 소음에 시달린 것에 대한 적절한 보상이 없다는 점도 유감”이라고 토로했다.

또 다른 주민 J씨는 “군부대 사격장이 접경지역 특성 등을 고려할 때 꼭 필요하다는 것은 알지만 사격훈련으로 인한 소음피해는 말도 못했다” 며 “이제라도 주민피해 최소화 등을 위한 대안을 마련하던지, 소음 피해 및 보상 대책을 세워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지역내 사격장 주변 거주 주민들의 불만이 늘고 있는 상황속에 문혜리 주민들은 최근 지역내 포 사격장에서 자주포의 실사격 훈련 중 소음측정 결과, 생활환경 소음 최대 기준치인 75dB보다 훨씬 높은 101dB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마을생활환경과 주민 건강 저해요인, 외지 방문객 불편 초래 및 도심권 발전 저해 등을 이유로 사격장 이전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에 앞서, 지난해 5월에는 근남면 육단3리 면 소재지 및 아파트 밀집지역, 학교 등의 소재지와 인접한 곳에 위치한 13만2100㎡규모의 군부대 사격장이 지역 주민들의 적극적인 노력끝에 폐쇄와 함께 이전되기도 했다.

이와관련, 지역 일부에서는 포 사격 훈련을 비롯한 사격 훈련으로 인한 주민 불편 해소 차원에서 사격장의 통폐합 운용 방안 마련을 주장하고 있지만, 대체부지 물색 어려움과 사격장별로 사용되는 화기의 상이성 등으로 인해 현실적으로 어려운 실정이다.

군 관계자는 “철원지역은 주변에 산재돼 있는 많은 군부대 사격장으로 인해 주민들이 큰 고통을 받아온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훈련을 하지 않을 수도 없는 것 아니냐”며 “지역 주민이나 외지 방문객들에게 소음 피해 등이 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철원/진교원 kwchine@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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