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투기 단속 미미
악취 등 주민 피해심각

▲ 원주시 우산동의 한 원룸촌 골목에 음식물 쓰레기와 생활쓰레기가 종량제 봉투에 담겨있지 않은 채 버려져 있다.

원주지역 대학가 원룸촌이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음식물과 생활쓰레기는 물론 대형 폐가전쓰레기 등도 마구잡이로 버려지고 있다.

30일 오전 원주시 우산동의 한 원룸촌 골목에는 음식쓰레기와 일반쓰레기가 한데 뒤섞여 악취를 풍기고 있었다.

‘쓰레기 불법투기 금지’라는 팻말이 골목에 걸려 있었지만 불법 투기된 쓰레기들은 종량제 봉투에도 담겨 있지 않은 채 널부러져 있었다. 쓰레기 불법 투기가 늘자 원주시는 자체 인력을 투입, 불법 투기된 쓰레기 수거에 나서고 있지만 이마저도 역부족이다.

최모(72)씨는 “밤사이 우산동 원룸촌 골목에 불법 투기된 쓰레기를 치우려면 100ℓ 쓰레기 종량제 봉투가 40개 이상이 소모된다”며 “매일 같이 치우고 쓰레기 투기 금지 푯말을 세워놔도 밤이면 또 다시 쓰레기가 수북히 쌓여 있다”고 밝혔다.

원주 흥업면의 원룸촌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이곳 역시 일반 봉투에 담겨 투기된 쓰레기와 전쟁을 치르고 있다. 쓰레기 단골 투기 지역마다 ‘무단 투기시 과태료 최고 100만원’이라는 현수막이 내걸렸지만 무단 투기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

특히, 대학 인근에 위치한 원룸촌에 생활하는 학생들이 버린 것으로 추정되는 의자 등 각종 폐가전 쓰레기들도 거리 곳곳에 버려지고 있다.

주민 최모(34·여)씨는 “밤 사이 버려진 쓰레기들이 길 고양이들에 의해 파헤쳐져 아침마다 거리 곳곳에 악취가 진동한다”며 “불법 투기 단속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데다 수거 작업도 제때 이뤄지지 않아 주민 피해가 심각하다”고 말했다.

원주시 관계자는 이에 대해 “대학가 불법투기가 주로 야간시간에 이뤄져 단속에 한계점이 있지만 쓰레기불법 투기를 막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강구해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 하겠다”고 말했다.

원주/정성원 jswzokook@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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